(뉴스초점)우리금융 매각 가능할까

입력 : 2012-04-30 오후 8:36:48
[뉴스토마토 김혜실 기자] 앵커 : 오늘 정부가 우리금융(053000) 주식 매각 공고를 냈습니다. 예비입찰제안서 접수 마감은 오는 7월인데요. 매각 공고만 3번째죠. 이번에는 가능할지 김혜실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김기자, 오늘 우리은행장을 만났다구요
 
기자 : 오늘 오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권혁세 금융감독원장과 은행장들이 조찬간담회를 가졌습니다. 간담회가 끝나고 이순우 우리은행장에게 가서 매각 가능성에 대해 물어봤는데요. 금융당국이 매각을 할 자신이 있으니 공고를 냈겠지, 괜히 냈겠냐고 답변했습니다. 매각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이 담겨 있는 말투였습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어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금융 매각 실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는데요. 우리금융의 건전성과 비즈니스적 측면이 좋고 시장 상황이 좋다는 이유에섭니다.
 
하지만 가장 강력한 인수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KB금융(105560)지주는 아직 구체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사항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오늘 은행장 간담회 후 민병덕 KB국민은행장은 합병과 관련한 기자의 질문에 M&A에 대해서는 지주에서 얘기하는 게 맞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지난 금요일 KB금융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임영록 KB금융그룹 사장은 우리금융지주 민영화도 현재로선 구체적으로 정해진 사안은 없다며 거론하기 적절치 않다고 답변한 바 있습니다.
 
앵커 : 지난 주말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우리금융지주 매각 계획을 발표했죠.
 
기자 :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우리금융지주를 매각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번 정권들어서만 세번째 시돕니다. 인수 희망자들이 입찰에 참여하는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되고 경영권 매각인 점을 감안해 최소입찰 규모는 30%로 정했습니다.
 
지방은행과 증권사 등 계열사들을 모두 포함해 한꺼번에 파는 일괄매각만이 가능합니다. 방법은 인수와 합병 방식 모두 가능합니다.
 
오는 7월27일까지 예비입찰 제안서를 접수한 후 실사를 거쳐 10월 중순께 본입찰을 통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정하게 됩니다. 정부는 특히 인수 보다는 합병 방식에 가능성을 두고 있습니다.
 
개정 상법이 시행되면서 금융지주사간에 합병할 경우 주식뿐 아니라 현금이나 회사채로도 인수대금을 지불할 수 있게 되면서 부담이 줄거라는 겁니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금융 매각에 관심을 보일 여력이 있는 지주사들은 많지 않습니다. 현재 KB금융 측은 우리금융 인수 불참 의사를 밝힌 상태지만 신한지주(055550)나 하나금융지주(086790), NH농협금융지주 등과 비교해 재정적으로 여유가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앵커 : 우리금융의 매각은 앞으로 어떤 인수자들이 나타날 지를 주목해봐야겠군요. 아까 잠깐 언급했는데, 권혁세 금융감독원장과 은행장들이 조찬간담회를 가졌다구요. 어떤 내용들이 논의됐습니까.
 
기자 :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이 18개 국내은행 수장들을 한 자리에 불러 모았습니다. 권 원장은 이 자리에서 은행들의 사회공헌 활동을 강조했는데요.
 
양질의 청년 일자리 창출과 고졸 채용 활성화에 힘써달라고 말했습니다. 또 변액보험 수익률 계산을 예로 들며 소비자에게 불리한 제도와 관행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은행업무 전반에 걸쳐 소비자 중심의 영업 문화가 확립되도록 업무프로세스를 획기적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도 했습니다.
 
그리고 가계부채 문제에 대한 은행들의 선제적 대응을 강조했는데요. 내수 둔화와 경제 양극화가 계속되면 다중채무자와 자영업자들의 채무상환 능력이 약화되고 은행권의 건전성 악화로 금융 시스템 전체로 리스크가 증가될 소지가 있다는 겁니다. 따라서 은행들이 선제적으로 부실 징후가 보이는 기업의 구조조정을 위해 적극 노력하고 일시적으로 자금 부족에 빠진 중소기업의 자금공급도 강화해달라고 주문했습니다.
 
앵커 : 오늘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은행지주사들의 실적을 집계해서 발표했죠. 정리해주시죠.
 
기자 : 지난해 은행지주회사들의 총자산과 당기순이익이 크게 늘어났습니다. 지난해 은행지주사의 당기순이익은 8조8700억원으로 전년 보다 무려 46% 증가했습니다. BS, DGB 등 신설 금융지주사들의 이익이 추가된 데다 2조원에 달하는 현대건설(000720)주식 매각 이익이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지주회사별로는 신한지주가 은행과 카드부문의 실적호조로 2조5500억원의 이익을 내며 가장 많은 당기순익을 기록했습니다. 전년 이익규모가 작았던 KB지주는 가장 큰 폭의 이익 증가세를 보인 반면 SC지주는 은행의 명예퇴직금 지급 등으로 이익이 감소했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계열사를 모두 합친 은행지주회사의 총 자산은 1431조원으로, 신설 지주사를 제외하면 전년보다 7.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은행지주별 자산규모는 우리지주가 313조원으로 가장 컸구요. 신한지주(055550)가 288조원, KB 277조원, 하나금융지주(086790) 178조원 순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는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는데요. 올해 국내외 영업 환경이 양호하지 않은 상황에서 금융당국의 사회공헌 확대 요구까지 강화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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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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