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정부가 4월 총선으로 묶여 있던 물가가 선거 이후 들썩일 것일 가능에 주목했으나, 선거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5% 증가했다. 전달에 비해서는 변동이 없었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통계국 물가동향과장은 '4월 소비자물가지수'가 발표 후 브리핑을 갖고 "총선 후 가공식품이나 지방 공공요금 인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었으나 이같은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안 과장은 "지난달 소비자 물가지수가 2%로 내려 왔으나 이는 무상보육 등의 정책효과로 물가가 실질적으로는 상승한 것"이라면서 "이달은 정책효과 없이 보합세를 보였는데 이는 공급 측면의 물가상승 압력이 상당 부분 해소된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서민생활과 밀접한 석유류와 농축수산물·공공서비스 가격은 계속 올라 2%대 물가를 체감하긴 어려운 실정이다.
특히 서민 먹거리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4월과 비교해 고춧가루(76.1%)·풋고추(50.6%)·토마토(26.7%)·갈치(25.7%)·쌀(10.2%) 등의 가격이 올랐다.
정부가 기름값을 안정시키겠다고 알뜰주유소와 석유제품 전자상거래 시장 개설 등의 대책을 내놨으나 휘발유(7.0%)·경유(5.5%)·자동차용 LPG(7.3%)는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전세와 월세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5.6%·3.1% 각각 올랐으며, 시내버스요금(9.6%)·전철요금(14.0%)·도시가스요금(9.8%)·지역난방비(12.6%) 등도 상승했다.
향후 물가 동향에 대해 안형준 과장은 "광우병 파동으로 축산물 가격이 오를 수 있지만 쇠고기와 돼지고기·닭고기 등은 대체되는 관계이기 때문에 지금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안 과장은 이어 "농축수산물 가격을 올리는 마지막 요인이 배추"라며 "5월 중순에 봄배추가 본격적으로 출하하면 이 요인이 해소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전체적으로 보면 제일 불안한 것은 역시 국제유가"라며 "국제유가는 다들 불안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