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현진기자] 조현오 전 경찰청장이 일명 '룸살롱 황제' 이경백씨 사건과 관련해 검찰을 비난한 것에 대해 검찰이 조 전 청장을 직접 겨냥해 강하게 비판했다.
서울중앙지검 고위관계자는 2일 "조 전 청장이 이씨 사건과 관련해 자꾸 핑계를 대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이씨는 경찰이 아니었으면 애초에 태어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조 전 청장이 검찰을 비판하는 편지를 기자 뿐 아니라 외부 일부 인사들에게 보냈다더라"면서 "조 전 청장은 검찰이 이씨의 진술로만 수사를 하고 있다고 주장하는데 진술만 가지고 하는 수사가 아닐뿐더러 그럴 수도 없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는 "조 전 청장은 이씨가 검찰, 법원 등에 이른바 '백'이 있어 경찰이 검찰 수사 승인을 못 받아 수사를 못한 것처럼 말하고 다닌다"며 "그렇다면 광범위한 계좌 추적과 통신기록 조회는 검찰 승인 없이 어떻게 진행했는지, 조 전 청장이 말하는 그 '백'들은 누군지 오히려 되묻고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조 전 청장이 이경백 수사를 통해 경찰비리를 밝혀냈다며 자신의 업적이라고 말하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일"이라면서 "이씨는 처음부터 경찰이 비호하지 않았으면 금방 잡혔을 인물이다. 경찰이 아니었다면 이씨는 애초에 태어나지도 못했을 인물"이라며 거듭 조 청장을 비판했다.
조 청장은 지난 달 27일 기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이씨를 처음 긴급체포했을 때 검찰이 승인하지 않았고, 압수수색·통신 영장도 모두 검찰에서 기각돼 수사를 계속하지 못했다"며 검찰을 비판한 바 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김희종)는 이날 이씨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논현지구대장 출신 퇴직 경찰 강모 경감 등 2명을 추가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에 연루된 경찰 중 경감 계급의 지구대장이 체포된 것은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