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주연기자] 해외에 진출한 국내은행들의 현지화 및 국제화가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국제화 정도를 나타내는 '초국적화지수(TNI)'는 3%대로 바닥수준을 기록했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해외에 진출한 국내은행은 11곳으로 이들은 32개국에 131개 해외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기준 현지화 평가 대상인 84개 점포를 대상으로 실시한 국내은행의 현지화지표 평가결과 해외영업점에 대한 현지화지표는 3등급 수준으로 나타났다.
1~5등급으로 평가하는 현지화지표 결과 현지고객비율 및 현지직원비율, 현지예수금비율은 2등급으로 전년말과 동일한 양호한 수준을 나타냈다.
반면 현지자금운용비율과 현지차입금비율은 각각 3등급, 초국적화지수는 5등급으로 상대적으로 부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국내은행들의 '초국적화지수(TNI)'는 3.2%로 해외 유수 은행인 UBS(77%), HSBC(65%), Citi그룹(44%), Credit Agricole(37%), Mitsubishi UFG(29%) 등과 비교하면 최하위 수준이다.
해외점포의 현지화 평가제도는 지난 2008년 10월 금감원이 국내은행 해외점포의 현지 밀착 경영을 유도하기 위해 도입된 것으로, 제도 시행 후 현지화 지표는 비교적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현지화 지표별 현황(자료 : 금감원, 단위 : %)
하지만 해외에 점포를 둔 은행들은 현지에 진출한 국내기업 및 재외국민 등을 중심으로 한 영업에 여전히 의존하고 있어 현지토착화에 한계를 보이고 있는 현실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재 해외에 진출한 국내은행들의 목표 TNI지수는 20% 수준"이라며 "20%도 은행의 1/5를 해외에서 운영하는 것으로 매우 높은 수치"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앞으로 외화조달여건 악화 및 경기침체 등에 대비해 해외점포의 취약요인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현지화 노력이 미흡한 영업점은 본점 차원에서 보다 적극적인 현지화 방안을 마련해 이행토록 지도하고, 취약점포 등을 중심으로 외화유동성 관리, 고위험자산 및 여신운용 위험관리, 내부통제의 적정성 등을 점검할 방침이다.
한편 지난해 해외에 진출한 국내은행 중 새로 점포를 낸 은행은 국민(호치민지점), 수출입(하노이사무소), 부산(호치민사무소), 산업(우즈베키스탄 RBS 인수)은행의 4곳이었으며, 신한비나은행은 신한베트남은행과 합병해 1개 은행이 폐쇄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현재 국내은행은 일본(118억9000만달러), 미국(83억8000만달러), 영국(70억8000만달러) 등 선진 금융시장소재 점포에서 391억9000만달러(총자산 대비 61.3%)를 운용 중으로, 이들 선진국 소재 영업점의 자산규모가 지난해 38억2000만달러 증가해 전체 증가금액의 50.8%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