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총재 "국내 경기 저점 확신 어려워"

입력 : 2012-05-04 오후 1:23:24
[마닐라(필리핀)=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현재 국내 경기가 저점을 찍었는지를 확신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김중수 총재는 4일 아시아개발은행(ADB) 연례총회 참석차 방문한 필리핀 마닐라의 한음식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나라 경기지표는 지금 혼합된 시그널을 보이고 있다"며 "지난해 4분기가 터닝포인트였는지 더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올해 들어 국민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상당히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김 총재는 "지난해 우리나라 경제가 3.6% 성장했고, 올해 전망은 3.5%"라며 "사실 0.1%포인트는 그리 크지 않다, 내수 기여도를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에는 3.6% 중 내수가 1.2%를 차지했지만 올해 전망은 내수가 2.1%"라며 "예상대로 성장 중 2.1%가 내수라면 (국민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는)상당히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재는 "경제는 성장률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올라가는 추세에 있느냐, 저점을 찍었느냐가 중요하다"며 "성장 추세에 있느냐를 봐야 하는데, 현재 아웃풋 갭(잠재성장률과 실제 성장률의 격차)은 소폭 플러스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대외 경기 여건에 대해서는 "중국의 올해 성장률이 8.1%라고 하면 나쁘다는 의견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의견도 만만치 않아 여전히 가변적이다"고 전망했다.
 
물가와 관련해서는 기대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감도 재차 피력했다.
 
김 총재는 "올해 연말이면 근원인플레이션율이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같아질 것"이라며 "국민들의 기대인플레이션이 낮아지지 않으면 물가 안정은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한은 입장에서는 이 같은 상황은 더욱 부담"이라고 말했다.
 
김중수 총재는 이번 ASEAN+3 회의에서 치앙마이이니셔티브 다자화(CMIM) 기금을기존 1200억달러에서 천400억달러 증액한 것과 관련해서는 우리나라의 분담금을어떻게 출자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 분담금 규모가 384억달러인데 전부 다 외환보유액에서 부담할지는 논의를 더 해야한다"고 말했다.
 
한중일 3국의 국채투자 프레임워크 구축의 구체적인 사항이 알려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세 나라가 서로 동의한다는 것 자체도 어려운 과정"이라며 "아기를 낳으려고 하는데 10개월 후를 미리 물어보는 것과 똑같은 것"이라고 답변했다.
 
김 총재는 일부 금통위원의 파격 선임에 대해서는 "금통위원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며 "정순원 금통위원의 경우 20년 동안 현대경제연구소에 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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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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