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오징어 전문 가게에 오징어가 없어 장사를 하지 못하고 있다. '오징어 파동' 수준이다.
6일 농림수산식품부와 식품업계에 따르면, 최근 오징어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오징어 부족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이는 지난 2010년과 2011년에 전 세계적으로 오징어 생산량이 평년에 비해 급감했기 때문이다. 공급량이 부족해 가격도 오르고 있다.
2010년과 2011년 오징어 생산량은 각각 22만4000t·24만2000t으로 최근 5년 평균 생산량인 33만2000t에 못미친다. 같은 기간 오징어 수입량은 각각 3만5000t·5만7000t으로 집계됐다.
오징어 가격 역시 치솟고 있다. 연간 오징어 평균 가격은 1944원인데, 지난해 오징어 가격은 3222원으로 연간 평균 가격 두 배 수준이다.
앞으로 8~9월이 돼야 국내에서 오징어가 생산된다. 국내에서 생산하지 않는 기간에는 수입으로 물량을 대체할 예정이다.
전세계적으로 오징어 생산량이 감소하는 것 외에도 중국어선의 불법조업이 오징어 씨를 말리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 어선은 길게 연결된 낚싯바늘로 한 마리씩 낚아 올리는 '채낚이'로 오징어를 잡도록 규정돼 있지만 중국어선들은 촘촘한 그물을 사용해 대량 수거해 가고 있다.
특히 경북 울릉군 해상수산과에 따르면 울릉도 오징어 어획량은 지난 2006년 6400t을 정점으로 떨어지기 시작해 2008년 5026t, 2011년에는 절반 수준인 3585t까지 떨어졌다.
정부는 국내 공급량 확보 위해 이달부터 영국 포클랜드로부터 오징어를 수입한다. 포클랜드 오징어가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어종과 비슷해 대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농식품부 한 관계자는 "반입량 추이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겠다"며 "정부가 직접 오징어를 구입해서 가격 많이 오를 경우 가격을 할인해 시중에 방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