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미국 측이 우리 현지 조사단이 광우병이 발생한 농장을 방문을 허가하지 않는 이유로 농장주의 프라이버시 문제를 내세웠지만, 실제로는 방역 프로그램 체계 붕괴 우려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인홍 농림수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4일 과천정부청사에서 열린 일일브리핑에서 "아직까지 농장주가 (농장 방문을) 원하지 않는다"며 "프라이버시 문제 등이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인홍 실장은 "또 한편으로는 방역 프로그램을 돌리려면 예찰을 해야하고, 이상한 개체가 발생하면 바로 신고를 하는 등 농장의 협조가 필요하다"며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언론에서 스트레스를 주면 신고를 안할 확률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에서 방역 프로그램 체계가 깨질 가능성이 (미국에서) 의사결정 하는 한 축을 담당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은 농장주의 프라이버시가 중요하기 때문에 농장주의 동의 없이 조사단의 방문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미국 현지에서는 조사단 중 네 명이 현지시간으로 지난 3일 공장주와 면담을 했다.
여 실장은 "현지에 나가있는 우리 대표단 중 4명이 농장주를 면담했다"면서 "광우병이 발생한 농장이 아니고 제3의 장소에서 만났다고 연락 받았다"고 말했다.
여 실장은 "미국 농무부(USDA)에서 조사했던 자료를 가지고 우리 측에서 궁금한 것을 물어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농장주를 통해 어느 공장에서 사료를 받아 쓰는지 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아직 세부적인 대화내용과 질문사항들은 아직까지 파악이 안된 상태다.
아울러 미 농무부가 광우병 발병 조사를 위해 목장 두 곳을 격리 조치한 것에 대해 여 실장은 "감염 가능성 때문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광우병이 발생한 소가 (최근 2년간) 새끼를 두 마리 낳았는데 한 마리는 죽었고, 나머지 한 마리는 옆으로 팔렸다"며 "따라서 그 농장도 혹시나 조사해보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