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정부가 최근 발생한 광우병이 '비정형'으로 전염성이 강하다고 확인했음에도 검역 중단이나 쇠고기 수입 중단 요구를 외면하고 있어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지난달 25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광우병은 비정형 소해면상뇌증(BSE) 중 전염성이 강한 L타입으로 2일(현지시간) 확인됐다. 이 젖소는 10년 7개월령으로, 다리를 절고 일어나지 못하는 '다우너' 증상을 보였다.
광우병은 동물성 사료를 먹은 소에게 발생하는 '정형'과 유전적·노화에 의해 발생하는 '비정형'으로 구분된다. 비정형 중 L타입은 빠르게 전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정부는 현재 우리나라가 30개월 미만의 쇠고기만 수입하므로 광우병 위험으로부터 안전하며, 검역 강화를 통해 국민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여인홍 식품산업실장은 3일 오후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일일브리핑에서 "(이번 광우병이)L타입으로 확인됐다"면서도 "사료에 의해서 발생했으면 여러 소가 감염될 수 있어 관리하기 어렵지만 이는 독립개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여 실장은 또한 "(비정형 L타입)발생 빈도가 낮기 때문에 연관관계들이 정확히 확인되지 않은 상태"라면서도 "현재까지 학술적·과학적으로 증명된 것은 없다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광우병이 발생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농장 방문을 미국측에 계속 요구하고 있고 있지만 쉽지 않을 전망이다.
주이석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 질병방역부장은 "개인보호 등 여러 법적인 문제 때문에 쉽지 않지만 여러 각도로 추진 중"이라며 "미국은 안 된다고 말하고 있으나 우리는 마지막까지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