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LTE 광고도 변한다..감성자극·패러디 '눈길'

LG유플러스, 감성·패러디 광고로 '자신감'표현
SKT, 명품 대신 콘텐츠 강조..KT, 워프와 와이파이 강조

입력 : 2012-05-06 오전 9:44:18
[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  LTE가입자수가 200만명을 넘어서는 등 소비자의 LTE폰 관심이 커지면서 이통사들이 각사 특성에 맞게 차별적인 LTE광고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초기에는 LTE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커버리지나 속도를 강조했다면 최근에는 감성이나 콘텐츠를 강조한 광고로 전략을 바꿨다.
 
◇ LG유플러스, 감성·패러디 광고 선보여.. LTE 자신감 표현
 
LG유플러스(032640)는 최근 'LTE 다자간 영상통화'를 통해 세계 유일 LTE 전국망을 강조한 '수녀님'편 광고를 선보였다.
 
이번 광고에는 전국 각지에서 생활하는 자식들이 한자리에 모일 수 없어 영상통화로 대신 축하하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서정적이고 따뜻한 LTE광고를 통해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하겠다는 전략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최근 LTE서비스에 대한 LG유플러스의 자신감이 커지면서 서비스 소개 위주의 광고에서 감성 광고로 바꿨다"며 "이전 광고였던 대나무 숲을 걷는 혜민스님도 마찬가지"라는 설명이다.
 
특히 '혜민스님'편 광고는 경쟁사인 SK텔레콤의 광고를 패러디 해 제작했다.
 
지난 1998년 SK텔레콤(017670)이 '스피드011' 광고로 내보낸 카피를 본따서 만들었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한석규가 나왔던 SK텔레콤 광고에서 한적한 대나무 숲속까지 터지지 않는 곳이 없다는걸 강조한것처럼 SK텔레콤과 달리 한적한 숲에서도 LTE가 터진다는 커버리지 자신감을 선보인 것"이라고 밝혔다.
 
◇ SK텔레콤, '명품LTE'내리고 콘텐츠 서비스 강조
 
SK텔레콤(017670)도 최근 선보인 광고에서 LTE 콘텐츠 이용자와 비이용자의 극명한 대비를 강조했다.
 
신규 광고 캠페인 'LTE를 LTE답게'를 론칭해 광고에 집중하고 있다.
 
'멜론 익스트리밍' 편의 경우 데이터 요금 걱정 없이 멜론의 모든 곡을 스트리밍으로 무제한으로 즐기는 운전자와 엔진 소리만을 들으며 무표정하게 운전하는 사람을 대비했다.
 
기존에 신민아 등 톱배우를 내세워 '명품 LTE'로 속도나 커버리지를강조했던것과 사뭇 다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최근 경쟁사 모두 전국망을 구축하고 속도도 비슷하기 때문에 LTE속성을 통한 차별화가 어려워졌다"며 "LTE가 생활에 얼마나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SK텔레콤의 기존 명품 LTE광고는 전국망이 구축되지 않은 상태에서 소비자들이 '명품 LTE'가 아니라는 빈축을 사기도 했다.
 
◇ KT, '워프'와 '와이파이' 강조..LTE를 무제한처럼 쓴다?
 
가장 늦게 LTE를 시작한 KT(030200)는 영화 '스타워즈'의 캐릭터 '다스베이더'를 등장시켰다.
 
LTE의 빠른 데이터 전송 기술을 SF 영화에 등장하는 '워프'에 빗대 마케팅을 진행한 것이다.
 
광고 속 다스베이더는 지하철 등에서 답답한 상황에 처할 때 순간이동을 뜻하는 '워프'를 외치며 해결한다.
 
그만큼 KT LTE는 빠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이 광고에 대한 불만도 큰 편이다. "워프가 스타워즈에는 등장하지 않는다"는 일부 팬들의 지적과함께 여성의 경우 "무슨 내용인지 도통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광고 'LTE WARP 혜택 두 번째'편은 "째째하게 굴지마라. 워프 LTE" 콘셉니다. LTE 요금제에 무제한 데이터가 없기 때문에 와이파이를 이용해 사용하면 무제한처럼 쓸 수 있다는 내용이다.
 
KT관계자는 "후발주자로서 타사와 달리 가장넓은 와이파이 커버리지를 적극 활용해 표현한 광고"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고가의 LTE 요금을 지불하면서 LTE 서비스 보다 와이파이를 사용해야하는 실정을 오히려 거꾸로 광고에 이용한 것"이라는 비판도 계속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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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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