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3.38~3.51%.
채권시장 핵심 전문가들이 전망한 5월 둘째 주(7~11일) 3년 국고채 금리 평균이다.
7일 유재호 키움증권 연구원,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 정임보 대신증권 연구원, 박형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정성욱 KTB투자증권 연구원, 권정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등 6명의 채권전문가는 아래와 같은 주간 채권 시장 전망을 내놨다. 갈수록 점치기 어려운 채권시장 속 투자전략을 가늠하는 중요한 열쇠다.
◇키움증권 “금통위, 기준금리 조정론 차단 가능성”
3.35~3.55%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가 10일 개최 예정이다. 신임 위원인 하성근, 정해방, 정순원, 문우식 데뷔 이후 금통위의 성향을 확인해볼 수 있겠다. 대기업 CEO 출신과 관료들이 포함된 만큼 기존에 비해 비둘기파적인 성향이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최근 김중수 총재가 경기 바닥통과가 불확실하다고 밝힌 점에도 주목된다. 기존 정책을 변경하기는 어려워 보이며 금리 인상과 인하론 모두 당장 어렵다는 신호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지난 주말 유로존 4개 국가에서 선거 실시됐다. 문제는 이런 정치일정이 앞으로도 이어지고 그 과정에서 기존 질서가 흔들릴 경우 유로존의 부채위기 해결과정에 새로운 질서, 혹은 통제장치가 등장할 때까지 불확실성이 지배하게 될 것이란 점이다. 과거에 비해 그 충격은 줄었으되 유럽이 불안할수록 글로벌 금융시장의 안전자산 선호현상은 이어질 것으로 본다.
◇우리투자증권 “금리인하 기대..저가매수 지속”
3.36~3.46%
하반기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한은이 금리정상화 의지를 고수하고 있는 것은 하반기 경기가 반등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에 근거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의 대내외 경제여건 변화를 감안하면 한은의 예상보다 올해 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은 모두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통화정책에도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기준금리를 인하한 국가와 비교할 때도 한국의 실질 기준금리는 높은 편이어서 금리인하 여력은 충분하다.
이번 주 5월 금통위에서는 신임 금통위원들의 첫 회의로 통화정책에 큰 변화는 없겠지만 미세한 입장변화는 감지될 전망이다. 따라서 이제 막 형성된 금리인하 기대가 점차 커질 것으로 예상되므로 저가매수를 지속하기를 권고한다. 다만 채권수익률이 전 저점에 도달할 경우에는 단기 차익실현 시점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대신증권 “대내외 여건 채권에 우호적”(3.47~3.57%)
레벨 부담을 제외하고 채권을 매도할만한 뚜렷한 이유가 없다.
대내외 펀더멘털 및 수급 여건은 채권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있는 상황이다. 레벨 부담 및 금통위 확인심리에 낙폭은 제한되겠으나, 금리 하단 테스트 과정이 이어질 전망이다.
◇신한금융투자 “듀레이션 축소 권고”(3.37~3.50%)
레벨 부담은 계속 언급되면서 큰 폭은 아니지만 금리는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외 변수의 불확실성이 남아있지만 큰 추세에서 국내 펀더멘탈 환경의 변화는 크지 않다.
따라서 금통위가 통화정책의 스탠스를 변화시킬 요인은 없다. 결국 대외변수에 영향을 받으며 기술적인 등락이 이어지고 있다.
기술적으로 3.4%선이 의미 있는 레벨인데 이를 하회할 경우 전 저점 테스트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전주 미국 고용지표는 이미 반영됐다고 판단되고 금통위의 정책 스탠스는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더불어 프랑스 대선의 결과가 유럽재정긴축의 방법론을 변화시킬 수 있으나 방향성을 바꿀 이벤트는 아니라고 판단된다.
따라서 금리 하락 시도는 있겠으나 현재 박스권을 의미 있게 벗어날 수는 없기 때문에 듀레이션 축소를 권고한다.
◇KTB투자증권 “타깃 레벨을 낮추기는 어렵다”(3.38~3.50%)
단기적으로 소폭 강세 흐름이 우세할 것으로 예상한다. 시장 여건상 채권 우호적 흐름을 크게 돌려 놓을만한 요인은 제한된 반면 수급, 시장 심리 등 레벨 부담을 제외하면 추가적인 금리하락을 시도해볼 수 있는 재료들이 많은 상황이다.
주 초반 흐름은 미국 고용지표의 부진을 반영하며 강세 흐름이 우세할 것이다. 주 중 예정된 중국 4월 경제지표 발표와 주 후반 국내 금통위 모두 채권 자금에 우호적인 시장 분위기를 크게 반전시킬 가능성은 낮다. 지난주 미국과 유럽 지표들의 전반적인 부진, 특히 글로벌 PMI 지표들이 대부분 기업 경기 둔화 가능성을 가리킴에 따라 심리적으로도 위험자산은 추가적인 조정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보며 채권은 그에 따른 반사익으로 안정적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본다.
그러나 최근 국고3년 기준 3.40~3.45%대에 형성되고 있는 레벨 부담을 감안하면 3.40% 이하에서는 추가 강세보다는 반대로 튀어 오를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이번 주 고용지표 부진을 배경으로 국고3년 금리가 3.40%를 하향 돌파할 경우 가격 안정성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여 해당 구간에 대한 비중 축소 관점을 유지한다. 캐리 목적이 아닌 금리 타켓 레벨을 낮추는 적극적 포지션은 자제할 필요가 있으며 단기 구간과 10년 이상 장기 구간의 조합으로 구성된 바벨 포지션에 대한 선호 또한 그대로 유지한다.
◇한국투자증권 “대내외 이슈, 상하단 제어”(3.35~3.50%)
미국 지표둔화와 유럽 정치불안 이슈 국내 금통위 경계감이 상하단을 제어할 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