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우리금융지주 노동조합이
우리금융(053000)의 국민주방식 민영화를 요구했다. 또 우리사주매입 방식, 경쟁입찰방식의 블록딜 등을 통해 우리금융지주의 나머지 지분을 처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가 발표한 일괄매각 방식으로 민영화를 추진한다면 다른 은행이 우리금융지주를 인수하는 합병방식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우리금융의 경쟁력을 상실하고 대규모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임혁 우리은행 노조위원장은 7일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사주방식으로 직원들의 애사심과 책임의식을 키울 수 있고, 국민주 방식의 순차적 매각은 경영정상화로 인한 편익을 사회에 환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임 위원장은 또 동일한 가격을 투자자들에게 제시해 이를 수락한 투자자들에게 매각하는 대규모 블록딜 방식과 최저입찰가격 이상을 제시한 투자자들 중 최고 가격 입찰자부터 순차적으로 총 매각 목표 수량에 도달할 때까지 낙찰자로 결정하는 경쟁입찰 방식을 제시했다.
경쟁입찰에 의한 분산매각 또는 대규모 블록딜로 진행할 경우 충분히 딜에 참여할 인수자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미 지난 2010년 독자민영화 추진을 위한 투자자 모집에서 약 10조원을 모집했던 만큼 충분히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노조가 제안하는 방식대로 민영화를 진행한다면 주인 없는 기업이 된다는 우려가 있다.
임 위원장은 "금융선진국은 소유가 분산돼 있는 은행이 많다"며 "오히려 소유가 분산될수록 경영성과가 좋다"고 말했다.
박조수 민주노총 사무금융연맹 위원장은 "정권 말기 시점에서 또 다시 민영화를 서둘러 시도하는 금융당국과 김석동 금융위원회 위원장의 의도가 의심스럽다"며 "일방적인 정부 매각 방식에 동의할 수 없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김문호 전국금융산업 노동조합 위원장은 "합병방식의 민영화로 메가뱅크가 탄생한다면 대형은행 부실화와 시스템 위험을 야기할 수 있다"며 "외국자본 및 사모펀드에게까지 매각 문호를 열어 놓는다는 것 역시 국내 금융산업 발전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