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카페베네 디자인팀에 근무하는 김○○ 대리(여, 29)는 지난해 어버이날을 떠올리면 가슴이 뿌듯하다. 가정의달을 맞아 늘어난 업무 때문에 어버이날 선물을 미처 준비하지 못했던 김 대리. 죄송한 마음에 부모님께 전화를 드렸다가 "용돈에 꽃다발까지 특별한 어버이날 선물이 너무 고맙다"는 부모님의 말씀에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자초지종을 알아보니 카페베네만의 독특한 '孝복지제도'였다.
매월 전직원 부모님 통장에 용돈을 넣어 드리고, 어버이날에는 꽃 배달까지 해주는 '효심경영'이 가정의 달을 앞두고 업계의 화제가 되고 있다. 카페베네의 '孝복지제도'가 바로 그것.
직장을 다니는 젊은 직장인 중 부모님 용돈까지 살뜰하게 챙기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직원의 80%가 2,30대인 점을 고려해 카페베네에서는 직원들의 부모님 용돈을 대신 챙긴다.
매월 받는 월급과는 별개로 전 직원의 부모님 통장에 매달 10만원씩 용돈이 보내진다.
그래서 카페베네에 입사한 직원들이 입사 후 제일 먼저 해야 하는 일이 부모님 통장사본을 제출하는 일이다.
직급에 상관없이 전직원 650여명의 부모님께 전달되는 '부모님 용돈보내드리기' 제도는 2010년 시행 이후 매월 거르지 않고 실시되는 특별한 복지제도다.
특히 어버이날에는 직원들 개개인의 이름으로 감사인사가 적힌 꽃다발이 부모님 앞으로 배달된다.
굳이 회사이름을 크게 넣어 생색내는 카드도 넣지 않는다. 감사하는 마음만 전달하는 것. 부모님 용돈도 5월 어버이날에는 한번 더 지급된다.
또한 매월 첫째 주 금요일은 '가정의 날'로 지정해 전 직원이 4시에 조기 퇴근하도록 했다.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배려한 것.
카페베네 관계자는 "갑자기 바빠진 업무에 어버이날을 깜박했는데 내 이름으로 부모님께 배달된 꽃다발에 감동하시는 부모님을 뵙고 죄송하기도 하고 회사에 너무 감사했던 기억이 있다"며 "부모님 용돈까지 알아서 챙겨주니 회사가 직원들을 가족처럼 생각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더욱 애사심이 생긴다"고 말했다.
카페베네의 孝복지제도는 김선권 대표의 경영철학 때문이다.
평소 어머니에 대한 효심이 극진한 김선권 대표가 '직원들도 모두 가족'이라는 신념으로 직원들의 가족과 부모까지 생각한 복지제도를 기획한 것.
카페베네 김선권 대표는 "직원들이 행복해야 카페베네를 찾는 많은 고객들도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행복하고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회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