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기성기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7일(현지시간)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당선자의 선거 공약인 재정협약 재협상 요구에 대해 거부 입장을 재확인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프랑스 대선 결과와 관련 질의응답을 갖고 “재정협약은 재협상할 수 있는 게 아니란 게 독일의 입장이고, 내 생각도 그렇다”고 밝혔다.
독일의 확고한 입장을 밝힘으로써 유로존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을 떨쳐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프랑스는 전날 대선을 통해 17년 만에 좌파 정권이 집권에 성공했다.
메르켈 총리는 그러면서 “협약은 25개 국가에 의해 논의됐고 추인됐다”며 “그런 일은 단순히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메르켈 총리는 또 프랑스 대선 결선투표 결과 발표 직후 올랑드 당선자에서 전화를 걸어 “두 팔을 벌려 환영한다. 우리는 함께 해 나갈 것”이라고 축하했다고 전했다.
메르켈 총리는 전날 총선을 치른 그리스에 대해서도 긴축 조치와 구조개혁 약속 이행이 중요하다고 압박했다.
그는 “독일은 민주적으로 선출된 그리스 정부와 협력할 것”이라면서도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와 그리스가 합의한 프로그램이 유지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채에 시달리는 그리스가 구제금융 조건으로 예산을 삭감하는 일이 “어려운 일”이라고 이해를 하면서도 “그럼에도 계속해 나가야 한다”고 못 박았다.
그리스는 연립정부를 구성한 신민당과 사회당이 이번 총선에서 과반 확보에 실패하면서 긴축 조치 이행 여부에 대해 불안감이 제기됐다. 반면 급진좌파연합이 제2당으로 부상하는 등 2차 구제금융안의 의회 비준에 반대했던 좌파 진영이 대거 약진했다.
한편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당선자는 인수위원회 구성을 시작으로 정권 인수 작업을 본격화했다. 유럽1 라디오는 오는 15일 올랑드 당선자가 취임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