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정부가 지난 겨울에 이어 올 여름 원활한 전력수급을 위해 산업계가 조업일수와 휴가기간 변경 등으로 절전에 동참할 경우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특히 더위가 일찍 찾아오면서 냉방 수요가 급증, 백화점과 커피전문점 등 인구 유입이 많은 곳의 자율적인 절전 참여를 요청할 계획이다.
지식경제부는 10일 올해 하계전력 수급 여건은 원전 가동중지에 따른 공급능력 감소와 높은 전력수요 증가 등에 따라 지난 동절기보다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이 같은 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계속되는 초여름 날씨와 발전소 공급 차질로 5월초부터 예비전력은 겨우 400만~500만kW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예비전력이 400만kW 이하로 떨어지면 전압조정 등 비상조치를 시행해야 한다.
지경부는 더위가 일찍 찾아오면서 냉방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보고, 백화점· 마트 등 유통업체와 커피전문점·외식업체 등 프랜차이즈 업계, 화장품·휴대폰 판매점 등 소매업체, 은행·보험 등 금융기관에 자율적인 절전 참여를 요청할 방침이다.
절전 참여 방법은 ▲출입문을 개방한 채 냉방기기를 가동하는 관행 개선 ▲피크시간대(오후 1시~5시) 과도한 냉방 자제 ▲영업장별 온도계 비치·26℃ 이상 유지 ▲쿨맵시 복장 착용 ▲조명 최소화 등 기타 전기 절약 등이다.
대형건물 냉방온도 제한조치(26℃)에 대한 대상과 시기는 자율 참여 실적과 기온추이, 전력수급 상황 등을 고려해 결정키로 했다.
7월말에서 8월초에 집중돼 있는 산업체의 휴가일정을 일정은 8월 셋째~넷째주로 분산하고, 피크시간에 산업체가 보유한 자가용 발전기를 최대한 가동하면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이다.
피크 시간을 피해 산업체 조업시간을 조정할 경우에도 절전 실적에 따라 인센티브를 지급한다.
산업체의 전력 사용량은 하계 피크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안정적 전력수급을 위해서는 산업계의 적극적인 동참이 필요하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조석 지경부 차관은 "산업계의 협조가 있다면 지난 겨울과 같은 전력사용 제한없이 큰 위기를 넘길 수 있을 것"이라며 "당분간 지속될 수 밖에 없는 국가적 비상상황에 산업계가 솔선수범해 피크 분산형, 전기 저소비형 생산 시스템을 구축해 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