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스페인 정부가 부실은행으로 지목되고 있는 방키아 은행 국유화 계획을 발표했다.
9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은 "스페인 정부가 방키아의 부분 국영화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스페인 은행권에 대한 우려감이 스페인 주식시장과 국채시장에 반영되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방키아의 새로운 경영자인 호세 이그나치오 고리골잘리가 먼저 정부 측에 이 부실은행의 통제권을 맞아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동산 부실자산 비율이 급등, 방키아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앞서 "금융 시스템을 살리기 위해 필요할 경우 공적자금을 투입하는 방안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며 "스페인 스페인의 여러 경제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울 것"이라며 적극적인 의지를 드러냈다.
스페인 정부는 이날 방키아의 모회사인 BFA의 지분 45%를 보유하는 방식을 통해 방키아 국유할을 진행할 방침을 전했다. 또, 스페인 정부는 추가적으로 방키아 부실자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꼭 필요한 만큼'의 자금을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지는 "방키아의 국유화 조치는 스페인 은행권이 4년전 폭발한 부동산거품의 잔재인 부동산 부실자산 문제에 대응하는데 실패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가디언지는 또 "스페인의 은행권 상황을 보고, 유로존은 부채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지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가디언지는 방키아는 17개월 전, 7개의 지역저축은행과의 합병을 통해 부동산 부실자산 문제를 방어하려는 노력을 해왔지만 이러한 노력이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와 같은 스페인 은행권의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지며 방키아의 주가는 간밤 5.8% 하락했다. 같은 업계의 산탄데르와 BBVA도 4%대 내림폭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