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이상규 통합진보당 관악을 당선자는 10일 비례경선 부정 사퇴와 관련해 "공동대표단 사퇴와 비대위 구성, 비례당선자 거취 결정을 위한 당원총투표"를 촉구했다.
이 당선자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반성과 참회의 자세로 거듭나야 한다는 지적을 뼈아프게 받아들이며 당이 처한 위기 수습을 위해 다음과 같이 밝힌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당선인은 "이번 사태의 1차적 원인과 책임은 대표단에게 있다"며 "당초 비례경선 과정에서 오옥만-윤금순, 노항래-이영희 후보 간 부정선거 의혹과 순위논란을 조사하기로 한 진상조사위는 이에 대한 진상규명을 하지 않은 채 총체적 논란을 야기시켰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들 후보의 순위논란에 대표단이 개입한 사실이 밝혀졌다"며 "중앙선관위가 해야할 일을 대표단이 정치적으로 합의해 문제를 풀려했다. 선거관리를 허술하게 하고 비례후보들의 순번을 임의로 조정한 대표단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로 인해 급기야 당이 총체적 부실·부정 선거 정당의 오명을 쓴 것에 대해 대표단이 책임과 사퇴를 촉구한다"며 "아울러 작금의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당내 각 정파가 통합의 정신으로 힘을 모아 당을 쇄신할 수 있는 화합형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당선인은 "이정희 공동대표와 사전에 상의한 것은 아니다"며 "이미 공동대표단은 정치력을 상실한 상태로 비대위 구성 등을 논의할 자격이 없다. 앞으로는 당원들의 뜻을 중심으로 가야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지난 4일의 전국운영위원회와 8일 이정희 대표가 주최한 '진상조사위에 대한 재검증 공청회'로 진상조사위원회의 조사가 터무니없는 엉터리 조사였음이 확인됐다"며 "진상조사위는 단순한 관리부실과 실무착오 사안들을 간단한 전화확인도 하지 않고 엄청난 부정선거행위로 규정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당을 위해 헌신한 당원들의 명예를 훼손했고 정치적 생명을 위태롭게 했다"며 "진상조사위원회의 보고서는 '총체적 부실 보고서'다. 당원들의 명예를 진흙탕에 쳐박고, 통합의 정신을 심히 훼손한 진상조사위는 허위사실을 진실인 양 호도했다"고 질타했다.
그는 아울러 "당원총투표를 실시해 비례당선자들의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며 "비례후보자 전원사퇴 촉구로까지 이어지는 것은 분명 잘못된 것이다. 비례후보들은 당원들이 직접 선출한 것이다. 대표단이든 전국운영위든 중앙위든 어느 누구도 전체 당원들의 의사에 반하는 결정을 내릴 권한은 없다"고 못을 박았다.
이 당선인은 "당연히 전체 당원들에게 그 뜻을 물어 거취를 결정하게 해야 할 것"이라며 "쇄신을 이유로 비례후보 전원이 속절없이 사퇴한다면 개혁국회와 진보정치를 실현하라는 국민들의 명령을 누가 수행할 수 있겠나. 당원총투표만이 진성당원제의 원칙을 지키고 현 사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