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품질 저가' 외치던 미샤, 고가숍 전향 정책 '눈총'

고품질(?) 강조..업계 평균보다 높은 가격 책정 '마케팅 꼼수'

입력 : 2012-05-10 오후 5:59:01
[뉴스토마토 류설아기자]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숍을 표방하는 '미샤'가 일부 상품을 업계 평균보다 훨씬 높은 가격대에 판매하면서 회사 창립 지향점이 변질된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최근 잇달아 해외 명품 브랜드의 특정 상품에 대해 비교 품평을 제안하며 고품질의 저가 화장품임을 강조하면서 해당 제품의 판매가를 업계 평균보다 높게 책정하는 마케팅 꼼수라는 지적이다.
 
10일 화장품 브랜드숍 업계에 따르면 대부분의 브랜드숍이 메이크업 제품인 마스카라를 평균 1만원대에 판매하고 있다.
 
LG생활건강(051900)이 운영하는 브랜드숍으로 국내 1위 업체인 더페이스샵의 경우 주력 마스카라 상품은 '페이스 잇 스타일링 마스카라', '페이스 잇 워터프루프 마스카라', '페이스 잇 익스트림 볼륨 마스카라 매직뷰러' 등이다.
 
이들 제품은 8800원, 9900원, 1만900원에 각각 판매되고 있으며 기능성 마스카라인 '페이스 잇 콜라겐 볼륨 마스카라' 경우 1만4900원이다.
 
브랜드숍 스킨푸드는 주력 판매 상품 '해조 어퉈프루프 마스카라'를 9000원에, 토니모리는 '더블니즈 마스카라'를 6800원에 판매하고 있다.
 
또 네이처리퍼블릭과 더샘 등 대부분의 화장품 브랜드숍은 마스카라 제품의 판매가를 1만원대에 책정한 상황이다.
 
하지만 에이블씨엔씨(078520)가 운영하는 브랜드숍 미샤는 지난해 출시한 '테크니컬 진동마스카라 시그너처 바이브래이팅'을 2만5800원에 판매하는 등 동종 업계 평균가보다 1만원 가량 높은 가격에 내놓았다.
 
또 최근 랑콤 마스카라에 비교 품평을 제안하며 명품 못지 않은 고품질에 저렴한 가격임을 부각시켜 홍보하고 있는 주력 상품 '시그너처 테크니컬-업 마스카라(사진)'를 2만18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이를 두고 '해외 명품 브랜드와 품질 경쟁을 벌이면서 가격마저 경쟁적으로 올리는 것 아니냐'며 비판하고 있다.
 
강남역 지하상가에서 화장품을 구매중이던 소비자 심모씨(36·여)는 "원래 랑콤 마스카라를 썼는데 비교 품평을 제안할 정도로 고품질에 저렴하다길래 살까 했는데 생각보다 비싸다"며 "랑콤 마스카라도 백화점에서 할인받으면 미샤보다 1만원 정도 비싸 브랜드숍 치곤 고가 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서울 압구정 미샤점에서 만난 고객 김모씨(23·여) 역시 "원래 미샤의 1만원대 마스카라를 썼는데 최근 신제품 광고때문에 보러왔다"며 "미샤가 자꾸 비교품평을 제안하면서 제품을 고가로 책정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거부감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미샤 관계자는 "동종 타 업체보다 기능성과 기술력을 확보한 제품으로 2만원대의 가격 역시 품질 대비 중저가"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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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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