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샤 '비교 품평' 제안..해외브랜드 '무시' 일관

"고객층 구분 명확..3류브랜드 알리는데 협조할 필요없어"

입력 : 2012-05-08 오후 5:55:59
[뉴스토마토 류설아기자] 화장품 브랜드숍 미샤가 해외브랜드 특정 제품과 유사제품을 출시하면서 '비교 품평'을 제안하는 공격적 마케팅을 벌이고 있지만 정작 해당 해외브랜드는 무반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업계에선 고가의 해외브랜드와 중저가 브랜드숍의 고객층이 다른데다가 자칫 미샤측의 노이즈 마케팅을 돕는 꼴로 전락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9일 화장품 브랜드숍 업계에 따르면 에이블씨엔씨가 운영하는 '미샤'는 지난 2일 '시그너처 테크니컬-업 마스카라'를 내놓으면서 해외 유명브랜드인 '랑콤'의 마스카라에 대한 비교 품평을 공개 제안했다.
 
미샤는 지난해 4분기에 트리트먼트 에센스를 출시하면서 유사 제품인 'SK-Ⅱ'에 비교 품평을 제안했다.
 
올해 1분기에는 나이트 리페어 앰플을 '갈색병'으로 유명한 '에스티로더'의 어드밴스드 나이트 리페어에 비교 품평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같은 공격적 마케팅에 힙입어 두 제품의 매출액은 235억원에 달하는 등 미샤의 높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견인했다.
 
미샤는 앞서 2012년 1분기 매출액은 819여억원에 영업익 105억원이라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최대 400% 이상 급증한 것.
 
이처럼 업게에서 꺼리는 노이즈마케팅을 통해 재미를 본 미샤는 연타를 노리며 하나의 비교 품평 제안 상품으로 마스카라를 내놓았다.
 
이번에도 해외 유명 브랜드인 '랑콤'이 주인공이다. 미샤는 랑콤에 비교 품평을 제안하는 것은 물론 1+1 프로모션을 벌이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중이다.
 
하지만 정작 해외 브랜드는 묵묵부답이다.
 
랑콤 홍보실 관계자는 미샤의 비교 품평 제안에 대해 "아직 별다른 입장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앞서 미샤가 비교 대상으로 지목한 SK-Ⅱ와 에스티로더 역시 '발끈'하지 않았다.
 
현재 SK-Ⅱ가 미샤와 소송 진행중이지만 비교 광고 때문이 아닌 미샤의 공병 이벤트 당시 상표권 문제가 법적 공방의 핵심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국내 브랜드숍 업계는 "해외 브랜드가 대응 필요성을 느끼지 않고 미샤의 마케팅 전략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보고 있다.
 
브랜드숍 한 관계자는 "고가의 해외 화장품을 사는 고객층과 중저가 브랜드숍 제품을 이용하는 고객층은 명확히 구분돼 있다"며 "고객층이 다른 업체와 얽혀 상대방의 브랜드, 특히 자신들의 브랜드에 비해 3류인 브랜드가 알려지는데 일조할 필요없다는 것 아니겠냐"고 지적했다.
 
또 다른 화장품 업계 관계자 역시 "올초 진동 파운데이션이 유행하자 각 업체가 유사 제품을 쏟아내는 것처럼 유사 기능과 성분의 제품을 내놓는 것은 통상적이지만 미샤처럼 특정 브랜드의 제품을 겨냥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하지만 해외 브랜드는 충성도를 가진 고객을 빼앗기지 않을 것으로 생각해 대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미샤 관계자는 "비교 품평 제안과 자사 광고에 대한 해외 브랜드 업체의 특별한 반응은 없다"며 "향후 비교 품평 제안 시리즈로 개발 또는 내부 논의중인 제품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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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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