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선영기자] 코스피가 지난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낙폭이 확대되며 1910선까지 밀렸다. '올랑드 리스크'가 부각된데다 그리스 연합정부 구성 실패 등 유로존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외국인은 5월들어 8일째 매도에 나서며 증시에서 발을 빼는 모습이다. 지난주(7~11일) 5거래일 동안에는 1조4879억원을 매도하며 매도강도가 높아지고 있다.
자료: Myresearch, 동양증권
특히, 유럽계 자금의 매도가 외국인 매도세를 주도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유럽계 자금은 지난 4월 1조원의 순매도를 기록했고, 이달 들어서는 벌써 지난 4월 기록한 매도금액을 넘어서는 등 유럽계 자금의 매도세가 거세지고 있다.
유럽계 자금은 올들어 지난 3월까지 6조7870억원이 유입됐다. 이를 감안한다면 앞으로 나올 수 있는 유럽계 매도물량이 수조원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도 가능한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유럽 우려 부각과 미 증시에서의 차익실현 가능성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국내증시에서 외국인의 순매도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다.
유럽 상황의 불안감은 금융위기 이후 최저점을 재 경신한 그리스 증시에서 잘 나타난다. 유럽의 상황 변화를 기대하게 하는 정책 요소는 23일 EU 긴급 정상회의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이 달 말에 있을 정상회의의 예비적 성격으로 보여진다. 따라서, 유럽쪽에서의 분위기 전환 가능성은 월 후반에 가능할 것으로 보여 그 때까지는 불확실성에 계속해서 노출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경우 최근 일관성이 떨어진 경제지표의 움직임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견조한 수준을 유지하면서도 예상을 하회하는 경제지표들이 늘고 있다. 이번 주 발표되는 지표들의 예상치들을 살펴 보면, 대체로 전월대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뉴욕제조업지수, NAHB주택시장지수, 주택착공건수, 산업생산, 설비가동률, 필라델피아연준 지수 등이 그렇다. 산업생산과 경기선행지수는 다소 부진할 전망이다. 대체로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은 있지만 그만큼 예상 하회 가능성도 열어 둘 필요도 있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지난 11일은 해외에서 새로운 악재가 부각된 것이 없음에도 외국인들은 순매도를 이어갔다"며, "이번주에도 외국인은 순매수로 전환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변준호 교보증권 연구원은 "유럽과 미국이 동시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은 분명 단기적으로 부담스러운 부분이며 증시는 하락 압력에 계속해서 노출되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외국인의 매도 환경은 여전하다"고 분석했다.
결국 단기적으로 외국인의 매도 환경이 크게 변하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서 계속 전략을 짤 필요가 있는 시점이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도 환경은 지속될 것"이라며, 안전한 종목으로 "실적 가시성 높은 IT와 자동차주, 그리고 소프트웨어, 중국 인바운드 등 경기방어적 성장주에 주목해야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