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그리스 문제가 원만하게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6일(현지시간) 선거 이후 3개 정당 모두 연방정부 구성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다음달 재선거에서 긴축 프로그램에 부정적인 '시리자'가 제1당으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부 구성 난항..다음 달 제2총선 불가피"
12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연립정부 구성권을 넘겨받은 사회당의 에반겔로스 베니젤로스 당수는 연정 구성에 실패했음을 밝히고 카를로스 파풀리아스 그리스 대통령에게 연정 구성권을 넘겼다.
파풀리아스 대통령은 3개 정당 대표를 모두 소집, 다시 한번 연정 구성을 촉구할 전망이다. 대다수의 시장 전문가들은 파풀리아스 대통령의 노력이 실패로 돌아가고 그리스가 새로 총선을 치러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 외신들은 다음달 10일 또는 17일 제2총선이 실시될 것으로 전망했다.
◇유로존 중앙銀장, 그리스 유로존 탈퇴 공식 언급
그리스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금기'로 여겨졌던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에 대해 유로존 각국 중앙은행장들이 공식적으로 발언하기 시작했다.
패트릭 호노한 아일랜드 중앙은행 총재도 "유로존은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에 따른 파장을 견뎌낼 수 있을 것"이라며 "좋은 현상은 아니지만 꼭 치명적이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뤽 코엔 벨기에 중앙은행 총재는 "그리스는 유로존과 우호적인 이혼을 필요할 경우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로존 정책 결정자들은 그리스가 긴축에 대해 반대 의사를 밝히는 것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물론, 모든 국가가 유로존안에 있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유로존에 속해 있는 것을 불편해 하는 국가가 있다면 탈퇴를 승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재선거에서 급진좌파 권력 잡을 것"
여론조사업체 카파리서치는 여론 조사 결과, 2차 투표가 진행된다면 급진좌파연합 시리자당이 20.5%의 득표율을 차지해 제1당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리자당은 지난 6일 선거에서 16.8%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카파리서치는 또 신민당의 지지율은 이전 18.9%에서 18.1%로, 사회당은 13.2%에서 12.2%로 낮아질 것이라 발표했다.
블룸버그 통신이 10일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절반이 넘는 투자자들이 그리스가 올해 안에 유로존을 떠날 것으로 전망했다. 유로존 긴축 재정에 부정적인 시리자당이 권력을 잡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그리스가 국제사회로부터 추가 지원금을 지급받지 못할 경우, 그리스의 국가보유고는 오는 7월 바닥을 드러내게 된다. 테오도로스 판갈로스 그리스 부총리도 국가부도 사태를 피하기 위해서는 외부지원이 시급한 상황임을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