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사퇴..심상정·유시민·조준호 마지막 인사 현장

눈물로 사죄.. 다시 한 번 기회를 달라 호소

입력 : 2012-05-14 오후 1:45:40
[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참았던 눈물이 끝내 흐르고야 말았다. 심상정 공동대표는 연신 눈물을 훔쳤고, 조준호 공동대표 역시 민주노총의 계속된 지지를 호소하며 울먹였다. 유시민 공동대표의 표정엔 회한이 가득했다.
 
14일 중앙위원회 전자투표 결과 당 혁신 결의안과 강기갑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이 확정되자 부정경선 파문이라는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단의 사퇴 기자회견의 모습이다.
 
중앙위 의장으로 폭력사태에 봉변을 당했던 심상정 공동대표는 "중앙위 결과에 따른 대표단으로서의 마지막 책임, 후속조치를 결정했다"며 비대위에 권한과 임무가 승계됨을 알렸다.
 
심 대표는 "저는 오늘 통합진보당 공동대표의 직으로부터 사퇴한다"며 "5개월이라는 시간의 길이로는 다 담을 수 없는 감당하기 어려운 많은 일들이 있었다"고 소회를 전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갖고 있던 낡은 것, 왜곡된 것, 부끄러운 것을 정면으로 직시하고 국민들께 드러낼 수 있는 용기와 결단은 새로운 진보정치를 위한 소중한 기반이 될 것"이라며 "모든 당원들이 강기갑 비대위원장을 중심으로 굳건하게 서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이제 진보정치는 더 이상 실패하지 않을 것이다. 더는 좌절과 상실의 고통을 드리지 않도록 마지막 노력을 할 것"이라며 "진보정치에 기대는 수많은 노동자와 농민과 장애인과 또 많은 서민들의 바람을 두고 우리는 실패할 수도 물러설 수도 없다. 진보정치는 쓰러지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며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심 대표는 아울러 "국민여러분. 상처투성이, 결점투성이의 통합진보당과 제가 감히 마지막 기회를 청하겠다"며 "진보정치가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저희의 몸부림을 애정을 갖고 지켜봐주시기를 다시 한 번 간곡히 호소드린다. 감사하고, 죄송하고, 사랑한다"고 말했다.
 
유시민 공동대표는 "당의 공동대표로서 다른 무엇보다도 당이 실제하고 있는 모든 일들이 꾸밈과 감춤이 없이 그대로 국민들에게 보여질 때 진짜 사랑받을 수 있는 그런 정당이 되기를 원했다"며 "그런 정당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제 나름의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유 대표는 "그러나 부족함이 많아서 19대 총선에서 13석의 의석과 10%가 넘는 정당지지를 주신 유권자의 기대에 부응하는 그런 당을 만들지 못하고 떠나게 되었다"며 "이 점에 대해서 기대와 희망을 거셨던 당원여러분께 사과를 드리고, 또 성원해주신 국민들께도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용서를 구했다.
 
그는 "이제 평당원의 자리에 서서 통합진보당이 더 좋은 정당이 되도록, 우리 정치가 더 나은 정치가 되도록 그리고 대한민국이 더 훌륭한 국가가 될 수 있도록 하는데 저 나름의 할 수 있는 것들을 해나가는 평당원이 되고자 한다"고 다짐했다.
 
폭행을 당해 목에 깁스를 하고 등장한 조준호 공동대표는 "당의 주인은 당원이고 정치의 주인은 국민"이라며 "국민여러분에게 있는 그대로 보고하고 질책받고 시정해 나가는 것이 필요한 시대적 요구이고, 당 내부의 중대한 기로점"이라고 주장했다.
 
조 대표는 "우리 당의 모습, 진보정치의 모습을 국민과 당원에게 드러내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자"며 "드러냄으로써 변화가 있고, 또한 드러냄으로써 질책이 있고, 드러냄으로써 애정이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민주노총 위원장을 했던 사람으로서 조합원들의 준엄한 질책을 받도록 하겠다"며 충혈된 눈으로 "통합진보당에 대한 지지를 거두지 말아 달라"고 눈물로 민주노총에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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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