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삼성 로고를 달고 일본에 첫 진출한 갤럭시 시리즈의 인기가 점점 떨어져 애플에 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가 일본에 진출한 이후 휴대폰 부문에서 처음으로 '갤럭시S'와 '갤럭시 탭'이 단일 판매량에서 1위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글로벌 경쟁사들이 반격에 나서면서 삼성의 점유율이 크게 줄어들었다.
14일 일본의 시장조사업체 BCN에 따르면 지난해 1월 일본 스마트폰 시장서 갤럭시S는 점유율 19.7%를 기록해 아이폰(21.1%)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안방에서 고전하던 일본 토종 샤프와 도시바 제품들은 역시 애플과 삼성에 밀려 3~4위에 머무르는 곤욕을 치렀다.
하지만 1년여가 지난 지난 12일 조사결과에 따르면 애플 아이폰4S가 일본 스마트폰 시장을 평정해 점유율 1위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지만 삼성은 5위로 추락했다.
애플에 이어 점유율 2위는 샤프(17.5%), 3위는 후지쯔(17.5%) 등으로 나타나 결국 삼성이 일본의 높은 벽을 여전히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6월에도 '갤럭시 S2'를 출시해 단일 판매 1위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장기전으로 갈수록 소니와 파나소닉, 샤프 등 일본업체들에 밀려 최근에는 10위권 밖으로 밀려나는 수모를 겪었다.
지난 3월 일본에 출시한 갤럭시노트는 단일 모델 판매 10위 안에 들지도 못했다. 유럽과 미국, 아시아 지역에서 판매량 1위를 지키고 있는 삼성전자지만 유독 일본 내에서는 명성만큼 수요를 끌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내수업체들의 견고한 유통구조와 소비자들의 심리를 국내 기업들이 뚫기가 생각보다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은 최근 공개한 갤럭시S3를 필두로 다시 한번 일본 스마트폰 시장몰이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갤럭시S3가 일본시장에서 삼성-애플간의 양강구도를 다시 한번 재현해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