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순영기자] 유로존 불안을 극복할 수 있는 경제지표나 기업실적 발표는 없었다.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할 수 있다는 우려로 스페인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12월 이후 최고치다. 안전자산 선호도를 반영하는 미국 달러화는 여전히 강세다. 중국의 지준율 인하보다는 경기위축 우려로 유가를 비롯해 상품시장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여기에 JP모건의 파생상품 손실 충격은 계속되며 금융주 조정을 주도하고 있다.
다만 코스피가 글로벌증시 흐름에 다른 어떤 증시보다 민감하지만 기술적인 반등이 나올 수 있는 조건은 유지되고 있다. 코스피 12개월 PER(주가수익비율)은 8.6배, PBR(주가순자산비율)은 1.2배로 역사적인 저점수준이다. 여기에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 매도포지션 쌓기를 멈췄고 지속여부가 중요하다.
당장은 상승모멘텀보다는 불확실성이 줄어드는 것이 필요하다. 코스피 1900선이 지지선이라는 믿음보다는 지지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지수의 지지 신뢰도가 커져야 종목의 가격 메리트를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 2011년 8월의 트라우마 (Trauma)에서 벗어나야
본격적인 상승은 단기 급락의 빌미가 된 그리스 사태가 얼마나 빨리 안정을 찾느냐에 따라 좌우될 것이다. 긴축에 반대하는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이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 부담이지만, 작년 하반기와는 다르게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및 디폴트시 발생될 수 있는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글로벌 금융안전망이 확대되었음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지금은 체계적인 리스크 확대보다는 불확실성 축소에 초점을 둔 전략 수립이 필요해 보인다.
그리스 우려가 유럽 전체의 체계적 위험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낮고, 국내 투자자들의 저가매수가 기대되어 단기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 가능성을 고려해 여전히 저점매수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현대증권: 소비관련 업종의 강세는 계속된다
최근 국내증시 조정으로 4월까지 극심했던 중/소형주 대비 대형주 강세현상은 완화되고 있다. 그러나 소외업종(소재, 산업재) 대비 IT, 경기소비재(자동차)의 강세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경제의 성장과 밀접하게 연관된 소재, 산업재 업종의 부진은 일시적 현상이 아니며, 글로벌 고정자산 투자 감소 및 중국의 고성장세 약화에 따라, 최소한 3분기에 주요국의 추가경기 부양책이 실효되기 전까지는 중장기적 패턴으로 고착될 것이다. 따라서 현재 증시의 조정세가단기에 그칠 경우, 그 이후에는 역시 IT와 경기소비재 등 소비관련 업종의 상대적 강세가 지속 될 것으로 판단된다.
◇우리투자증권: 악재에 가려진 가능성과 한계
단기적으로 유럽문제가 시장분위기 반전의 중요한 키를 쥐고 있는 상황인 만큼 오는 14~15일 유로존과 EU 재무장관 회의, 15일 프랑스와 독일 정상회담, 23일 EU 정상회의로 이어지는 주요국 회의를 통해 반등의 계기를 타진하는 자세를 여전히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주목되는 부분은 지난해 유럽사태의 전개과정에서도 주요국들의 의견차이로 합의점을 찾기가 쉽지 않았지만, 위기상황이 심화되면서 결국은 극적으로 타결된 사례가 많았다는 점이다. 최근 그리스를 중심으로 유럽사태에 대한 위기감이 다시 높아지고 있는 시점에서 열리는 회의라는 점에서 다시 한번 주요국들의 정책공조와 위기대처능력에 기대를 걸어볼 만한 시점이라 하겠다.
◇대신증권: 사이클을 이용한 업종 선택 아이디어 ( 가격 + 주도력 + 수급 )
수급 사이클을 이용한 업종 선택 아이디어로 세 가지 변수(가격,상대지수,수급)를 이용해 업종의 상승 확률이 높은 구간을 찾는 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주가, 주도력, 수급 사이클은 강세, 둔화, 약세, 회복의 4개 국면으로 구분되며 업종별로 차이는 있으나 6개월~1년을 주기로 순환하는 모습을 보인다. 4개 국면의 구분 기준은 ‘분기평균과 반기평균의 관계’와 ‘모멘텀 속도’이다.
이에따라 주목하는 업종은 세가지 변수가 회복 또는 강세 국면에 위치한 업종이며 5월 14일 현재 자동차, 필수재, 레져업종이 이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