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원·달러 환율이 하루만에 다시 상승 마감했다.
1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6.1원 오른 1169원에 출발해, 전거래일 종가대비 9.9원 급등한 1172.8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급등 마감한 것은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가 구체화되면서 유로전 전역으로 재정위기가 확대되고 있다는 불안감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일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그리스가 유로존 회원국 지위를 유지할 수 없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그리스의 국가신용등급을 'B-'에서 'CCC'로 강등했다. 이에 따라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가 점차 가시화됐다.
또 무디스는 스페인 16개 은행의 신용등급을 강등하면서 그리스 위기가 유로존 전역으로 확대되는 우려를 낳았다.
아울러 코스피 지수가 3% 넘게 급락한 가운데 외국인이 4000억원 넘게 국내주식을 순매도 한 점도 환율의 급등 압력으로 작용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가 구체화되는 점을 반영해 6.1원 오른 1169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환율은 장초반부터 상승폭을 확대하며 1170원대에 진입했다. 이후에도 환율은 상승폭 확대를 지속하며 1170원 중반까지 레벨을 높였다. 오후 장초반 한차례 하락이 나오기도 했지만, 전반적인 상승 흐름이 장후반까지 지속되며 환율은 1172.9원에 장을 마쳤다.
최종석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오늘 원·달러 환율은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가 국가 신용강등이라는 형태로 구체화되면서 그 주변국과 더 나가서는 유로존 전역에 재정위기가 확대되고 있다는 우려에 따라 큰 폭으로 상승했다"며 "외국인의 국내 주식순매도는 오늘까지 13일 연속 이어지며 약 3조2000억 규모로 나타나며 환율의 상승압력이 우위를 점하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환율의 변동성 확대는 당분간 더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전일 경제금융상황점검회의를 통한 구두개입에 이어 오늘도 환율의 변동성이 국내 펀더멘털에 비해 과도하다는 금융당국의 우려 표명에 따라 환율이 현 수준을 넘어설 경우 대규모의 시장개입이 나올 가능성은 크다"고 진단했다.
한편, 이날 오후 3시34분 현재 원·엔 환율은 전거래일대비 21.55원 급등한 1479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