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20일 오병윤 당선자(광주 서을)를 위원장으로 하는 당원비대위가 공식 출범을 선언한 데 대해 혁신비대위(위원장 강기갑 의원)은 일단 전면전을 피하며 "명칭을 변경해 주시면 좋겠다"고 밝혔다.
혁신비대위의 이정미 대변인은 이날 당원비대위가 출범한 데 대해 "현재 통합진보당의 대표기구는 지난 5월14일 중앙위원회 결정사항에 따라 구성된 '혁신비상대책위원회'이고 강기갑 위원장이 당을 대표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못박았다.
당원비대위는 당을 대표하는 기구가 아니라는 점을 명확하게 한 것이다.
그러면서도 혁신비대위는 "다행히 오늘 결성 기자회견에서는 '당원비대위'가 제안 기자회견문에서 밝혔던, '혁신비대위가 법적, 정치적 정당성 없고 비대위를 인정할수 없다'는 내용이 빠져 있고, 지난 1차 진상조사보고서에 대한 문제제기와 향후 억울한 당원들의 명예회복을 위해 노력하는 자발적 모임으로 위상을 설정한 것은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는 당원비대위가 이날 명시적으로 밝힌 입장을 근거로 혁신비대위가 법적 정당성을 가졌다는 점을 강조하는 한편, 당원비대위와 정면충돌하는 모양새를 피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이어 혁신비대위는 "진상조사특별위원회를 조속히 구성하여 1차조사과정에서 명예를 손상당한 당원이 있다면 그에 대한 명예회복을 위해 노력해 갈 것을 밝힌바 있다"며 "'당원 비대위'도 혁신비대위에 협력하면서 의견을 모아나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혁신비대위와 당원비대위가 큰 차이가 없다는 점을 내세워 혁신비대위가 추진하는 특위에 참여할 것을 주문한 것이다.
하지만 이같은 혁신비대위의 입장에 당원비대위가 순순히 따를 가능성은 현재로선 희박하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완곡하게 표현했지만 혁신비대위의 입장에 따를 경우 당원비대위의 위상이 그야말로 '자발적인 당원들의 모임'으로 격하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당원비대위는 곧 혁신비대위의 의견표명에 대해 자신들의 입장을 좀더 구체적으로 표현한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