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21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유로존 해법에 대한 기대로 1160원대 후반을 중심의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주말 유로화는 반등에 성공했으나, 그리스 관련 우려가 지속되며 불안한 흐름을 나타냈다. 유로·달러는 1.279달러 부근으로 오른 뒤 상승폭을 축소해 1.27달러 중후반에서 거래됐다.
그리스의 신민당(구 집권연정)이 2차 총선에서 제1당이 될 것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유로존 탈퇴 우려를 완화시켰으나, 메르켈 독일 총리가 그리스 총선 실시와 함께 유로존 탈퇴에 관한 국민투표 동시 진행을 제안했다는 보도내용이 이를 제한했다.
하지만, 메르켈 총리는 보도내용을 부인하는 등 그리스의 탈퇴와 관련해 유로존 관계자들 간의 의견이 합치되지 않고 있다는 인식을 부각시켰다.
지난 주말 주요 8개국(G8) 회담에서는 그리스의 유로존 잔류 지지 의사를 표명했고,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는 6월 초 정상회담을 갖고 재정위기 타개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히며 그리스 야당과의 타협 가능성을 높였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금융위기 이후 패닉 국면에서 시장은 해법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유로존을 구할 해법을 쉽게 내놓기는 어렵겠으나, 일단 시장 안정을 위한 대책이 나올지 주목된다"고 밝혔다.
전 연구원은 "오는 23일 유럽연합(EU)특별정상회의가 가장 중요한 이벤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 금요일 당국이 강도 높게 개입에 나섬에 따라 당국 개입 경계는 더욱 커진 가운데 오늘 환율은 국내증시 동향에 따라 1160원대 후반을 중심으로 거래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163~1172원.
변지영 우리선물 연구원은 "대내적으로도 국내금융시장의 비교적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던 기재부가 지난주 경계를 강화하며 환시 개입강도를 높였다는 점은 달러매수 심리를 제한할 것"이라며 "현재 환율의 상승세는 오버슈팅 성격이 짙다고 판단되고 변동성 차원에서 접근한다고 하더라도 매수쏠림이 상당해 이에 대한 당국의 경계가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변 연구원은 "간 밤의 유로화 낙폭 진정 등을 반영하며 오늘 환율은 급등 되돌림 장세로 출발할 전망"이라며 "오늘은 1170원 하향테스트 시도 속에 국내증시와 유로화 동향에 주목할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선물 예상범위는 1163~1173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