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료 이대론 안된다!)③에너지 '새 포트폴리오' 구축 시급

“신재생에너지 비율 높여 외부영향에 대응력 키워야”

입력 : 2012-05-21 오후 6:12:01
[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지난해부터 천정부지로 치솟는 원유와 석탄가격 탓에 한국전력의 연료비 부담이 크게 늘고 있다.
 
석유와 석탄 등 원료가격은 한전 발전단가의 60%를 차지할 정도로 전기료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친다.
 
우리나라는 에너지 자원이 전혀 없는 상태로 대부분 해외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이처럼 국내 전력산업은 외부요인에 무방비로 노출된 탓에 전기료 가격변동폭이 커지고, 이는 물가상승으로 이어져 서민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전문가들은 화력발전, LNG발전 등 외부요인에 의해 영향받는 전력방식이 아닌 태양열, 풍력 등 전력생산의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시급하게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더불어 스마트그리드, ESS(에너지저장장치) 등의 방식으로 전력사용의 효율화도 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신재생에너지는 미래에 대한 투자"
 
전문가들은 근본적으로 에너지절약 유인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이나, 중장기적으로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확대해 가격구조의 합리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실 우리나라는 에너지 대외 의존도가 높아 단기적으로 원전을 줄일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지난 2010년 기준 원자력의 생산단가는 kWh당 39.7원으로 석유나 태양광 등 다른 발전원에 비해 월등히 저렴하다.
 
한 원전 관계자는 “지난 1982년 이후 물가상승률은 230% 수준이었지만, 전기 요금은 14.5%만 올랐는데, 이는 원전이 그만큼 싸게 전력을 공급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국민 대부분은 원전에 대한 사고 위험이 크다는 인식이고, 안정성에 대한 우려 역시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지난해 3월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원자력에너지 안전성에 대한 대국민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중 89.9%가 원자력 에너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반면 응답자의 42.0%가 사고 위험이 높다고 답변했다.
 
다수 전문가는 독일 등 유럽국가들과 같이 총 전력생산의 원전비중을 점진적으로 낮추고,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를 늘려 에너지생산의 다양한 포트폴리오가 구축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3월 열린 에너지 대안 포럼에서 송진수 신재생에너지학회장은 “원자력은 한국 경제발전에 큰 기여를 했고, 97%의 에너지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라면서도 “후쿠시마 사건이 생생히 증명했듯, 원자력은 결코 깨끗하고 안전한 에너지가 아니며 아직도 안전성 확보에서 미흡한 면이 남아 있기 때문에 완벽한 대안 에너지인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준하 6월민주포럼 대표 역시 “신재생에너지 투자나 에너지 문제는 일반적인 에너지 개념으로 볼 것이 아니라 국가 인프라 개념으로 바뀌어야 한다”며 “특히 신재생에너지를 경제적 효율의 측면이 아니라 미래에 대한 투자이며 지속 가능한 생존을 위한 투자”라고 말했다.
 
◇스마트그리드·ESS 등 ‘전력사용 효율화’ 긴요
 
이와 함께 스마트그리드, ESS(에너지저장장치) 등을 통해 전력사용의 효율화도 꾀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스마트그리드(Samrt Grid)는 기존 전력망에 정보기술을 접목해 에너지 효율을 최적화하는 '차세대 지능형 전력망'이다.
  
특히 스마트그리드는 에너지시스템 통합, 신재생에너지 사용, 저탄소배출건물, 환경보전 등 전분야에 걸친 통합연구를 통해 스마트그리드를 이용한 전반적인 에너지 효율 강화가 가능하다.
 
실제 전세계 각국은 앞다퉈 스마트그리드를 추진하고 있다.
 
EU는 기후·에너지 패키지 ‘20-20-20 정책’에서 온실가스 저감, 재생에너지 확대, 에너지 효율 달성을 목표로 스마트그리드를 추진하고 있다.
 
20-20-20 정책은 오는 2020년까지 온실가스 20% 감소, 에너지효율 20% 향상, 신재생에너지 20% 증가를 말한다.
 
중국 인도 등 신흥국 역시 급증하는 전력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전력망과 연계한 종합적이고 효율화된 신규 전력망 구축을 전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생산된 전력을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사용하고 전력량을 실시간 체크할 수 있는 ESS 보급도 전력소비 효율화의 대안으로 꼽힌다.
 
한전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스마트그리드 국가로드맵을 통해 오는 2030년 국가단위로 구축되면 47조원의 에너지수입비용을 절약할 수 있고, 3조원 가량의 발전소 투자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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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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