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 기자]
앵커: ‘월드IT쇼 2012’가 지난 주말 나흘간의 일정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국내외 얼리어답터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는데요. 올 하반기에 예상되는 스마트폰 전쟁의 전초전 양상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 기자와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황민규 기자, 월드IT쇼, 반응이 어땠나요?
기자: 네, 말씀하신것처럼 개막 첫날부터 국내외 얼리 어답터(early adopter)들이 서울 삼성동 코엑스로 몰려들었는데요. 특히 IT산업 제품에 대한 관심도와 구매력 높은 20·30대가 관람객의 절대 다수를 차지했습니다. 올 하반기 있을 스마트폰 혈전의 전초전 같은 양상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반면 구글, 애플 등 글로벌 IT 선두주자들의 연이은 불참과 기대됐던 신작들이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아시아 최대 IT 전시장이라는 이번 월드 아이티쇼를 찾은 이들의 아쉬움은 컸습니다.
앵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기가 뜨거웠을듯한데요, 관람객들이 가장 관심을 보인 홍보관은 어디였나요?
기자: 네, <뉴스토마토>가 순수 관람객 600명을 대상으로 현장에서 17일, 18일 양일간 직접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관람객들이 ‘가장 인상 깊었던 홍보관으로 꼽은 건 LG전자였습니다. 전체 응답자의 43.1%인 259명이 LG전자 홍보관을 ‘가장 인상 깊었던 부스’로 지목했는데요. 야심적인 옵티머스 LTE2를 전격 공개하는 등 빠른 움직임으로 국내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켰다는 평가입니다.
게다가 세계 최대 55인치 OLED 3D TV를 선보이는 등 홍보관 전체를 ‘3D’로 무장했고, 이는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전자는 21.6%(130명)의 지지를 기록하며 LG전자 뒤를 이었습니다. 1·2위 간 격차는 21.5%포인트로, LG전자는 소리 없는 전쟁이라 불리는 홍보전에서 라이벌 삼성전자를 두 배 가까운 격차로 누르며 승기를 잡은 셈입니다. 삼성전자는 이번 월드IT쇼에서 ‘스마트’ 콘셉트로 대응했으나, 기대됐던 갤럭시S3 등 신작들이 공개되지 않은 탓에 관람객들의 아쉬움이 컸다는 게 현장 관계자들의 공통된 평가입니다.
앵커: 그야말로 전쟁을 방불케하는 삼성과 애플의 스마트폰 전쟁에 관심이 쏠리는데요. 이 부분도 이번 아이티쇼 관람객을 대상으로 조사를 했다는 데, 결과는 어떻게 나왔습니까?
기자: 네, 일단은 올 하반기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는 스마트폰 혈전에서 삼성전자의 야심작 갤럭시S3가 애플의 아이폰5를 누를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8.5%가 삼성전자 갤럭시S3를 가장 기대되는 차기 스마트폰으로 지목했습니다. 스마트폰의 절대강자로 군림했던 애플의 차기작 아이폰5는 11.7% 포인트 낮은 36.8%의 지지를 받는데 만족해야만 했습니다.
다음으로는 LG전자의 옵티머스 LTE2(8.0%,48명), 팬택의 베가레이서2(4.8%,29명)가 뒤를 이었습니다. 기타 또는 답변을 유보한 층은 1.8%(11명)에 그쳤습니다.
앵커: IT업계 승부를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제조사별 충성도인데요, 어느 회사가 더 높게나왔나요?
기자: 스마트폰 제조사별 충성도는 삼성전자와 애플이 엇비슷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동안 애플이 디자인과 콘텐츠를 무기로 높은 충성도를 최대 장점으로 내세웠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삼성의 일대 약진으로 평가되는 대목입니다.
삼성은 그간 충성도에 있어서만큼은 애플의 적수가 되지 못하는 것으로 평가 받아왔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제품 다변화에 대한 고집과 안드로이드의 급성장이 이같은 삼성의 단점을 장점으로 돌려 세운 것으로 풀이됩니다.
우선 삼성폰 유저 250명 가운데 갤럭시S3를 차기 기대작으로 꼽은 이는 69.6%였고, 아이폰5를 지목한 응답자는 19.6%에 그쳤습니다.
앵커: 애플과 다른 제조사들은 어떤가요?
기자: 애플의 경우 사용자 177명 가운데 아이폰5를 지목한 이는 119명으로 67.2%였습니다. 특이한 점은 갤럭시S3를 꼽은 응답자 비율도 27.1%(48명)에 달했다는 것입니다. 조사결과로만 보자면 삼성에 비해 애플 사용자 층에서 이탈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LG와 팬택의 경우, 자사에 대한 충성도보다 경쟁사에 대한 호감이 더 컸습니다.
앵커: 국내 스마트폰 시장도 점점 삼성과 아이폰의 양강 체제가 굳어져 가는듯 하네요. 하반기 펼쳐질 스마트폰 전쟁이 기대됩니다. 황민규 기자, 수고 많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