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원·달러 환율이 4거래일만에 상승 마감했다.
2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7.8원 오른 1171원에 출발해, 전거래일 종가대비 9.7원 상승한 1172.9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상승 마감한 것은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인 '그렉시트'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유럽연합(EU) 정상회담을 앞두고 시장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유로본드 발행을 놓고 독일의 반대가 계속됐고, 파파데모스 그리스 전 총리가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유로존 재정위기 해법에 대한 이견이 지속됐다.
또 일본의 국가신용등급이 강등된 점도 시장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강화시켰다.
아울러 코스피 지수가 1% 넘게 하락한 가운데 외국인이 4000억원 가까이 국내주식을 순매도 한 점도 환율의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 재부각과 일본의 국가신용등급 강등을 반영해 7.8원 오른 1171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초반 환율은 1173원까지 상승했지만, 이후 상승폭을 줄이며 1170원대 초반의 흐름을 나타냈다. 오전장 중 잠시 1170원대를 하향 이탈했지만, 전반적으로 1170원대 초반의 흐름을 지속한 환율은 1172.9원에 장을 마쳤다.
최종석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오늘 원·달러 환율은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 영향으로 재차 1170원대에 진입했다"며 "시장이 기대하고 있는 EU 정상회의를 통한 구체적인 해결방안 도출은 불투명한 상황에서 외국인의 16거래일 연속 주식 순매도로 장 전반적으로 상승 압력이 우위를 점하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다음달 중순 그리스 2차 총선시까지는 환율의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환율의 거래레벨 상승에 따른 달러화 매수 부담과 고점인식 네고물량(달러매도)의 유입 그리고 금융당국의 개입경계감으로 1170원대 진입 이후 환율의 상승 속도는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이날 오후 3시31분 현재 원·엔 환율은 전거래일대비 20.91원 급등한 1476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