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방가전 ‘역성장’..삼성·LG, ‘스마트’로 돌파구

프리미엄 에어컨 판매비중 급증

입력 : 2012-05-25 오후 3:50:28
[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때이른 무더위에도 냉방 가전제품 시장이 '역성장'을 나타내자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 등 생활가전업계 공룡 기업들이 '프리미엄', '스마트' 컨셉을 내세우며 시장 침체를 타개해 나가고 있다.
 
가전업계 전반에 걸쳐 소비자 수요가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도 '프리미엄 에어컨', '스마트 에어컨‘ 등 신제품 판매실적이 급등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여름 마케팅 전략 또한 이 같은 고부가가치 상품에 집중되고 있다.
 
25일 삼성전자 관계자 등에 따르면 올초부터 현재까지 삼성전자의 냉방 가전제품 판매 비중에서 프리미엄 에어컨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10%에서 30% 수준으로 무려 3배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스마트 에어컨Q, 시스템에어컨 DVM S 등 프리미엄 컨셉으로 출시된 신제품 라인업의 판매 급등세에 힘입어 에어컨 부문 판매실적만 전월 대비 2.7배 성장하는 등 에어컨 부문 1등 기업인 LG전자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특히 연초 공개한 스마트 에어컨 Q가 판매 호조세를 이끌고 있다. 이 제품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에어컨에 대한 전반적인 상태를 점검하고, 외부에서 전원과 온도, 운전 모드를 조작할 수 있는 등 편의성에서 소비자들의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LG전자도 지난 1분기 대용량, 프리미엄 시장 확대에 따른 집중 전략이 주효하면서, 신형 에어컨 중 고가에 해당하는 '손연재 스페셜'이 지난달 회사 에어컨 판매량의 45%를 차지했다.
 
이에 질세라 생활가전업계 3위권인 위니아만도 ‘스마트 맞춤 냉방’ 기능의 프리미엄 에어컨을 전면에 내세우며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선 상황이다. 
 
한편 업계가 추산하는 올해 국내 에어컨 시장 규모는 지난해보다 줄어든 200만대 수준이지만, 상대적으로 마진이 높은 프리미엄 제품의 매출 비중이 늘어나면서 금액을 기준으로 한 시장 규모는 작년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가전업계 관계자는 "최근 생활가전시장이 역성장을 나타내는 가운데 에어컨 수요가 줄면서 시장도 작아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지만, 전체적으로는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가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나빠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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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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