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올 들어 안정세를 찾아가는 서울 전세시장에 다시 빨간불이 들어왔다. 여름 방학 이사철이 다가오고, 재건축 예정단지의 이주계획은 속속 세워지는 반면 아파트 입주량이 급감하며 전세난 재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여름방학 전인 6월과 7월 입주예정 공동주택은 총 1870가구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서울 입주아파트는 총 5500가구였던 점을 감안해면 입주량은 66%나 급감한다.
특히 7월 입주예정아파트는 겨우 535가구(도시형생활주택 45가구) 밖에 되지 않는다. 여름방학 학군 이동을 앞두고 전세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울 내 입주량은 급감하지만 여름방학을 이용한 학군 이주 수요와 재건축 단지의 이주 계획에 전세시장은 불안한 상황이다.
지난해 여름방학 이주철인 6월~8월 3개월 동안 서울 전세값은 4% 상승했다. 지난해 서울 전세값 상승률 12% 중 1/3이 여름방학 이사철에 집중 상승한 것이다.
대치동 토마토공인 관계자는 “최근 거래도 줄고 가격도 떨어지고 있지만 여름방학 전이 고비가 될 것 같다”며 “전세물건이 많은 편이 아니라 수요가 조금만 붙어도 가격이 뛸 수 있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강남에는 재건축 예정 단지들이 속속 이주를 계획하고 있어 전세난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 대림아파트는 10월 경 637가구가 이주할 계획이다. 또 인근 단지인 신반포 6차 역시 내년 560가구가 이주한다는 계획을 세운 상태다. 반포 한양아파트 역시 용적률 문제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보류결정을 내렸지만 559가구를 내년 이주한다는 목표를 정한 상태다.
서울디지털대학교 김준환 교수는 “지난해 강남 대치동 청실아파트가 이주를 하면서 서울 전체 전세시장이 요동친 적이 있다”며 “강남의 한 축인 반포에서 대규모 이주수요가 발생하면 안정세를 보이는 전세시장이 또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