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남숙기자] 유통업계의 M&A(인수합병)전이 뜨거워지는 가운데
이마트(139480)가 전자랜드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25일 이마트는 전자랜드 인수와 관련해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다음주부터 실사를 거쳐 인수 여부를 확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유통산업의 한계가 찾아오면서 신규 사업에 대한 갈증이 나는 가운데 매물로 나온 하이마트, 전자랜드 등 가전양판점의 인수는 대형 유통업체에게 충분히 매력적인 먹잇감이다.
증권가에서는
하이마트(071840)의 인수가격으로 예상되는 1조원대에 비해 전자랜드의 인수가격은 2000억~3000억원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마트의 비용 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상화 동양증권 연구원은 "이마트의 실적이나 신용등급을 따져봤을 때 전자랜드 인수에 대한 비용 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신세계는 국내 1위 가전양판점 하이마트 인수에도 이마트를 내세워 뛰어든 상태지만 업계에서는 경쟁사인
롯데쇼핑(023530)이 더 유력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이번 이슈가 이마트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삼성증권은 "지분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이마트가 50% 이상 지분취득을 통해 전자랜드가 이마트의 연결대상 자회사로 편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옥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자랜드는 국내 4위의 가전 유통업체로 전국에 약 110개의 점포를 보유 중이며 작년 약 5349억원의 매출과 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며 "전자랜드의 수익가치나 자산가치보다는 영업망 가치에 대한 평가"라고 판단했다.
남 연구원은 "전자랜드 인수는 사업다각화를 통한 매출 성장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나, 현재 전자랜드가 영업적자 상태인 점을 감안하면 영업 정상화를 위한 추가투자부담, 수익성 개선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점이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한상화 동양증권 연구원은 "이마트가 이미 가전제품사업부를 가지고 있지만 물류시스템이 달라 전자랜드와의 당장의 시너지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어영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할인점의 전자제품 판매 파워는 클 것이지만 시장에서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고 전자랜드를 인수하는 것을 달갑지 않게 생각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