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경진기자] 코스피지수가 유로존 재정위기와 중국 경기둔화 우려로 최근 3개월 동안 13% 이상 급락한 가운데 하반기 대내외 경제이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과 인근 국가로의 재정위기 확산, 중국의 경기회복 여부 등이 하반기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로존, 위기 확산보다 해결에 방점
증권업계에서는 유로존 위기가 어려운 해결과정을 겪겠지만 결국 사태가 해결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그리스 이슈는 정부자금 고갈로 늦어도 7월이면 결론이 날 것"이라며 "재정수지 목표 달성 시한 연장 등 성장주의를 가미하는 방향으로 재정협약이 개정되면 긴축완화를 원하는 그리스 상황 안정에도 기여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과거 경험상 글로벌 중앙은행의 공조화된 노력이 예상되는 점 등을 고려할 때 뱅크런은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전망했다.
김기형 현대증권 연구원은 "그리스 긴축이행 불이행 문제는 미봉책에 의한 시간벌기 해법이 가장 가능성이 높다"며 "스페인과 이탈리아 재정위기 전염을 차단하기 위해 유로안정화기구(ESM)에 은행업 면허를 부여하는 방안이 유용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올 여름 유로존 재정위기는 그리스 디폴트 사태가 없다면 중장기적 안정기반을 구축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中경제, 3분기부터 본격 반등
중국의 경기위축을 초래한 긴축과 구조조정 정책은 올 2분기부터 '확장'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중국의 하반기 재정정책은 경기회복을 위해 기존 계획보다 20% 이상 지출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경환 현대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제가 하반기 정책효과와 내수경기 반등을 감안할 때 연간 8.2% 성장하며 연착륙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경기 저점은 2분기에 형성되고 3분부터 본격적인 반등을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박희찬 연구원은 "상하이와 베이징 집값이 4월 들어 상승반전하는 등 중국 주택경기가 최악 상황을 지난것 같다"며 "자동차, IT, 섬유 등 재고조정이 상대적으로 빨랐던 일부 업종에서 생산 증가가 확인됐다"고 말했다.
◇美 펀더멘털 양호..유가, 완만한 회복
미국 경제는 최근 경제지표가 살어나면서 하반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전민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 가능성, 중국 경기 부진 등 악재가 산재한 가운데 미국의 경제지표에서 긍정적 흐름이 다시 나타나기 시작하는 것 같다"며 "특히 주택 시장 관련된 지표들이 개선되면서 미 국채 금리가 다시 상승하고 달러화가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진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지수 조정 등으로 인한 금융시장 지표의 일시적 호조세 둔화 등으로 경기선행지수의 저점 확인은 다소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며 "하지만 유로존 정치적 리스크와 중국 경기둔화 우려감 등 대외적 불안요소가 하반기에는 어느 정도 해소될 가능성이 존재하는 만큼, 하반기의 회복세에 대한 기대감은 유효하다"고 말했다.
그리스발 유로존 위기 여파로 인해 배럴당 90달러까지 하락했던 국제 유가는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오는 7월부터 이란산 원유에 대한 금수조치가 단행되는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생산을 확대하더라도 공급 부족현상을 겪을 것이란 분석이다.
하지만 선진국 경제 회복이 완만한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높고, 유로존 재정위기 영향으로 원유에 대한 투기수요도 적어 가격상승을 제한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