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경쟁력 ‘질’ 떨어졌다..일회성 요인에 '휘청'

1분기 영업익의 무려 80%가 이자이익
관행·제도 한계..서비스 수수료 중심 선진국형 구조 못갖춰

입력 : 2012-05-29 오후 4:38:16
[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국내은행의 실적이 주식매각 이익 등 일회성 요인의 비중이 여전히 높아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우리나라 은행산업이 지속가능한 성장추세를 공고히 하는데는 시간이 필요하며, 은행 성과의 변동성 축소를 위한 전략과 정책이 수반돼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29일 금융연구원의 '2012년 국내은행 1분기 성과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3조5000억원으로 전년대비 1조원 (22.8%) 감소했다.
 
지방은행이 선전한데 반해 시중은행과 특수은행은 부실여신 증가에 따른 충당금 적립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수익의 대부분을 이자수익에 의존하고 있어 질적 측면에서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실제 올 1분기 국내 영업이익 11조9000억원 가운데 이자이익이 9조7000억원으로 80%를 넘어선 반면, 비이자이익은 2조2000억원에 불과했다.
 
지난해에도 국내은행의 비이자이익 비중은 17.4%로 미국 상업은행의 평균 35.7%의 반토막 수준이었다. 
 
김우진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은행들이 비이자이익 확대를 위해 제반 노력을 경주하고 있지만 관행과 제도의 한계로 서비스 수수료 중심의 선진국형 수익구조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또 "은행의 비이자이익이 주식매각 등 일회성 요인에 따라 크게 좌우되고 있어 실적의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고 진단했다.
 
2008년 금융위기를 제외하고 2007년 이후 국내은행의 일회성 이익은 2007년 6조4000억원(43%), 2008년 7000억원(9%), 2009년 3조2000억원(45%), 2010년 5조6000억원(60%), 2011년 5조1000억원(30%)에 달했다.
 
김우진 금융연구원은 연구위원은 "2008년 금융위기를 제외하고 일회성 이익의 규모가 2007년 이후 지속적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는데 이는 수익의 경상적 흐름을 왜곡시키는 요인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주요 성과 지표인 총자산이익률(ROA)이  0.77%로 금융위기 이전 수준 1%를 회복하지 못했다는 점에서도 확인됐다.
  
김 연구위원은 "국내 은행산업이 지속 가능한 성장추세를 공고히 하는데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그 때 까지는 은행성과의 변동성 축소를 위한 전략 및 정책이 수반돼야 할 것"으로 판단했다.
 
아울러 금융기관의 경우 최고경영자(CEO)가 안정적인 임기를 보장받지 못한 상황에선 단기 업적주의에 빠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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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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