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하늘도시, 곰팡이에 뒤덮힌 새집 마련의 설레임

"신도시 입주 초기 불편 감안해도 이건 너무해"

입력 : 2012-06-01 오후 2:08:10
[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아무리 새로 들어서는 신도시가 기반시설이 안 갖춰져 있다고 하지만 이건 너무 심하잖아요. 집값이 오르고 떨어지고가 문제가 아니라 솔직히 사람이 살 수는 있어야지요."
 
입주일이 가까워질수록 영종하늘도시 입주예정자들의 불만과 불안감만 커지고 있다.
 
7월 영종하늘도시에 첫 입주를 하는 동보노빌리티. 첫 입주단지에서 흔한 광경인 북적이는 이삿집센터 차량은 찾아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 단지 입주예정자들은 입주거부와 잔금납입거부 의사를 밝히며 소송을 준비중이기 때문이다.
 
영종하늘도시 입주예정자는 "영종브로드웨이, 밀라노디자인시티, 엠지엠 스튜디오 등 건설사가 분양 광고했던 것 중에 하나 제대로 되고 있는게 뭐가 있냐"며 "이젠 제3연륙교도 안된다고 하는데 이게 사기 분양이지 뭐냐"고 하소연했다.
 
영종브로드웨이는 특수목적법인 설립 약속 불이행으로 사업이 백지화됐으며, 이탈리아 밀라노 시와 협약을 맺고 추진하던 밀라노디자인시티는 투자자 모집에 실패해 계약해지됐다.
 
청라와 영종을 잇는 제3연륙교는 인천시와 국토부 간에 의견 차이만 확인한 채 첫삽조차 뜨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도시개발계획보다 당장 생활에 영향을 미칠 편의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아이들 교육문제를 해결할 학교는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1곳 씩 가을 개학을 기다리고 있을 뿐 고등학교 내년에야 통학할 수 있다.
 
영종하늘도시연합회 관계자는 "교육시설보다 더 큰 문제는 병원이나 상가, 약국 등 기본적인 생활편의시설조차도 없다는 것"이라며 "아무리 도시 조성 초기라고는 하지만 어느 정도는 살 수 있을 정도는 돼야하지않느냐"고 입주후 생활의 불편함을 걱정했다.
 
당장 살을 부비고 살아야할 아파트 하자 문제는 더 심각해 보인다.
 
7월 첫 입주하는 동보노빌리티 입주예정자는 "집이라도 잘 지어졌으면 상관없는데 하자투성이다. 안에서는 곰팡이를 마시고 밖에서는 건설먼지나 마시고 살자고 3억이 넘는 돈을 내는 것은 아니다"고 토로했다. 첫 입주의 설레임은 곰팡이로 뒤덮였다.
 
(출처 : 동보노빌리티 입주자협의회)
 
한편 영종하늘도시는 7월 동보노빌리티를 시작으로 7개 단지 8851가구가 순차적으로 입주하지만 전 단지가 입주거부를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9년 현대건설(000720), 우미건설(A30,38), 신명종합건설, 한양, 한라건설(014790)이 동시분양한 영종하늘도시는 불꺼진 아파트로만 가득 채워질 위기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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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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