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현진기자]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BBK 기획입국설의 근거가 된 '가짜편지' 작성을 둘러싼 고소·고발 사건이 다음 주 중으로 모두 마무리될 예정이다.
서울중앙지검 고위관계자는 1일 "다음주초 가짜편지 사건 수사 결과를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가짜편지를 둘러싼 논란은 지난해 3월 신명씨가 당시 노무현 정권이 김경준씨를 '기획입국'시켰다는 내용이 담긴 편지가 지시에 의해 대필한 가짜 편지였음을 폭로하면서 시작됐다.
신씨가 쓴 편지가 가짜라는 게 드러나자 기획입국설 당사자인 김경준씨는 지난해 12월15일 편지를 쓴 신씨 형제를 상대로 "허위사실을 유포해 명예를 훼손했다"며 고소장을 냈고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백방준)가 이 사건을 배당받아 수사에 나섰다.
오랜 기간 진전이 없었던 검찰 수사는 지난 4월3일 사건 이후 해외에 머물던 신씨가 전격 입국해 조사를 받으면서 급물살을 탔다.
검찰은 신씨와 신씨에게 가짜편지 작성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진 양승덕씨를 잇따라 소환해 사실관계 파악과 신씨가 편지를 대필한 과정에서 배후가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데 주력했다.
하지만 이번 수사결과에서 '배후의 권력 핵심'이 드러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검찰은 조사과정에서 양씨로부터 "가짜편지를 지시한 배후에는 MB특보인 김병진 두원공대 총장이 있다"는 진술을 얻어냈다.
하지만 검찰 고위관계자는 "수사에 큰 영향이 있는 발언이 아니다. 의미를 두고 있지 않다"면서 "(양씨의 진술은)변수가 아니다. 생각하고 있던 것 그대로 가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 관계자는 "가짜편지사건으로 말하기도 쉽지 않다. 큰 틀에서 보면 실체가 없는 사건이다"면서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모든 것을 공개하겠다"고 여운을 남겼다.
당초 신씨는 가짜편지의 배후로 홍준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이명박 대통령의 손윗 동서인 신기옥 대한적십자사 경북도지사 회장을 지목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홍 전 대표는 지난 3월23일 "국회의원 선거를 불과 20여일 앞둔 시점에 홍 후보를 낙선시키려는 명백한 악의적 흑색선전을 해 선거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로 신명씨를 고발했으며 이 사건 역시 형사1부에 배당돼 수사가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