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조합원 35명 '대기발령'

"파업에 적극적 인사 위주"..mbc 관리, 감독하는 방문진은 뭐하나

입력 : 2012-06-02 오후 4:51:15
[뉴스토마토 김원정기자] MBC가 기자와 아나운서, PD 35명을 대거 대기발령 조치했다.
 
MBC 노조(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가 120일 넘도록 파업을 벌이는 와중에 이뤄진 유례 없는 징계 예고다.
 
MBC 사측은 지난 1일 사내게시판을 통해 이우호 외주제작2부 국장 등 기자 11명, 시사교양PD 8명, 예능PD 1명, 드라마PD 1명, 아나운서 3명 등 노조 조합원 35명에게 4일자로 대기발령 조치를 알렸다.
 
이번 징계 대상자는 파업기간 <제대로 뉴스데스크>와 <파워업 PD수첩>을 제작한 조합원이 주대상이 됐다.
 
이들은 해당영상물을 만들어 김재철 사장의 과도한 법인카드 사용내역과 무용가 정아무개씨에 대한 특혜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MBC 안팎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파업에 적극적인 조합원도 징계의 표적이 됐다.
 
이우호 국장은 지난 달 23일 보직을 떼고 노조에 가입해 파업에 동참하다 열흘 만에 징계 처분을 받게 됐다.
 
박경추 아나운서와 김수진 기자는 최근 조합을 탈퇴하고 앵커직에 복귀한 아나운서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일밤> '나가수'의 신정수 PD, <내조의 여왕> 김민식 PD, <PD수첩> 최승호, 이춘근 PD 역시 대외적으로 파업을 알리는 역할을 해왔다.
 
MBC 사측은 지난 달 30일 박성호 기자협회장을 지난 2월에 이어 재차 해고하고 최형문 기자에게는 정직 6개월, 왕종명 기자에게는 정직 1개월이라는 중징계를 내린 바 있다.
 
MBC 파업이 장기화 되고 이처럼 징계자가 속출하자 MBC 경영을 관리, 감독하는 방송문화진흥회의 책임론이 거듭 제기되고 있다.
 
김충식, 양문석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은 지난달 30일 전체회의에서 김재우 방문진 이사장의 소환을 공식적으로 요구했다.
 
홍성규 방통위 부위원장도 "MBC 문제가 심각하고 이젠 빨리 해결해야 한다"며 "조만간 김 이사장을 불러서 파업이 끝나도록 하는 방법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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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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