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새누리당은 3일 탈북자를 향해 폭언을 퍼부은 임수경 민주통합당 의원과 관련, "임 의원을 비례대표로 영입한 민주당 지도부는 정확한 진상을 밝히고 그에 따르는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영우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탈북자 출신 대학생과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에게 막말을 한 것으로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는 임 의원을 정조준했다.
김 대변인은 "눈과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생사를 넘나들며 북한의 폭압을 벗어나 대한민국의 품으로 들어온 탈북자를 '변절자' 운운하며 폭언을 쏟아내다니 도대체 임 의원이 어느 나라 국회의원인지 참담한 심정"이라고 개탄했다.
그는 이어 "자유 대한민국에서 국회의원과 사진을 촬영한 게 뭐가 그리 큰 잘못인지도 의아스럽다"며 "임 의원한테 허락을 받고 촬영한 사진까지 모두 삭제해 버리다니 임 의원의 보좌관은 자신이 연예인 매니저라고 착각하는 것인지, 무슨 그리 비밀스런 일이 많은 것인지. 일반 국민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납득이 안 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아울러 "임 의원은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을 향해서까지 막말을 쏟아냈다고 한다"며 "차마 입에 담기도 힘든 말들이다. 공당의 국회의원이 어떻게 이런 폭언과 망발을 거리낌 없이 쏟아내는지 의아스러울 뿐"이라고 공세의 고삐를 조였다.
김 대변인은 "더구나 임 의원은 당사자들을 인격적으로 모독했을 뿐만 아니라 '몸 조심'을 하라며 협박까지 했다고 한다"며 "국회의원 뺏지가 국민 협박 하라고 주어진 것은 아닐텐데 힘 없는 대학생을 향해 내뱉은 임 의원의 언사는 국민 모두에 대한 모욕이나 다름 없는 행위"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번 일이 사실이라면 임 의원은 도덕적,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하며 대한민국 국회의원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질타했다.
한편 임 의원은 "저의 발언과 관련하여 국민여러분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것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린다"고 사죄했다.
임 의원은 "하태경 의원과 전화통화를 통해 오해를 풀고 사과의 뜻도 전했다"며 "당사자인 대학생 백씨와도 별도의 자리를 통해 직접 사과의 말을 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날의 상황은 새로 뽑은 보좌진을 격려하는 자리에서 탈북 청년이 제 보좌관들에게 '북한에서는 총살감'이라는 말을 한 것에 대해 순간적으로 감정이 격해져서 나온 발언"이었다며 "또한 '변절자'라는 표현 역시 저와 학생운동·통일운동을 함께 해 온 하 의원이 새누리당으로 간 것에 대해 지적하는 것이었을 뿐 탈북자 분들을 지칭하는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