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이젠 휴대폰 핵심 기술 독립 '시동'

입력 : 2012-06-04 오후 3:44:58
[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최근 갤럭시S3가 상당히 진보된 기술과 디자인으로 호평을 받아 삼성의 자신감은 한층 오른 모습이다.
 
이에 대해 글로벌 휴대폰 시장에서 애플과 일진일퇴의 공방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005930)가 핵심부품과 OS의 기술 독립을 위해 의미있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골리앗'을 이기기 위해 '다윗'을 품다
 
삼성전자는 지난 1일 모바일용 초저전력 WLAN 칩셋 업체인 나노라디오(Nanoradio)사를 인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Nanoradio는 스웨덴에 본사를 두고 있는 임직원 60여명에 불과한 작은 업체다.
 
Nanoradio는 와이파이 분야에 상당한 강점이 있으며 삼성은 이를 통해 갤럭시 시리즈를 비롯한 자사 제품의 배터리 수명을 상당 부분 연장할 수 있게 됐다.
 
삼성은 또 이 회사 인수로 자체 제작 칩셋인 엑시노스의 성능을 강화할 태세다.
 
삼성은 엑시노스를 자사 스마트폰에 탑재하고 있지만 아직 퀄컴으로부터 100% 자유롭진 못한 처지다.
 
그러나 Nanoradio를 인수하면서 이 회사의 와이파이 분야 강점을 엑시노스에 그대로 담아 하나의 칩셋에 통합할 가능성이 많다.
 
이는 삼성이 칩셋분야에서 퀄컴과 같은 핵심부품 기업들로부터 완전한 독립을 바라보고 있다는 의미로 향후 삼성의 차세대 스마트폰 개발 행보에 적지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인텔, 2인자들의 '同走共濟'
 
'서로 손잡고 어려움을 극복하자'는 동주공제(同走共濟')라는 말은 현재 삼성과 인텔에게 적합한 표현이다.
 
과거 눈앞에서 뻥 차버린 안드로이드가 이렇게 성장할지 몰랐던 삼성과,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에 밀려 구석으로 몰린 인텔간에 같은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는 전략적 교집합이 생긴 것이다.
 
삼성은 와이파이까지 통합된 엑시노스 칩셋을 생산하는 것에 더해 인텔과 합작 OS인 '타이젠'이라는 카드까지 가지게 됐다. 
 
이 2가지 카드가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삼성은 향후 안드로이드 진영과는 별도로 삼성만의 큰 그림을 그릴 수도 있다는 의미다.
 
삼성은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하는 것으로 보면서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었다. 자칫 구글에 OS 의존도가 높아지면 높아질 수록 오히려 치명타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자체 OS 개발에 열을 올렸다.
 
이에 독자적인 OS를 구축하려는 삼성의 움직임은 '바다'에서부터 볼 수 있는데 이번 타이젠을 통해서는 한단계 더 발전된 기능을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이번 통합으로 인해 구글 안드로이드로부터 독립하고 동시에 애플 iOS를 견제하는 효과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올 연말 타이젠 스마트폰을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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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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