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은혜기자] 올 하반기 국내 증시 입성이 예상됐던 이색 프랜차이즈 기업들의 상장 계획에 빨간불이 켜졌다.
야심차게 연내 상장을 준비하던 국내 1위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카페베네'가 실적부진으로 IPO(기업공개) 계획에 차질을 빚으면서 동종 업계에도 악영향을 줄 전망이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카페베네는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70억원, 13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7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때 매출액은 8억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61억원, 47억원 감소한 수치다.
특히 프랜차이즈매출이 151억3100만원으로 전분기(236억7000만원)대비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반면, 광고선전비는 30억5600만원으로 전분기(18억6500만원)대비 12억원가량 늘어났다.
카페베네의 실적부진은 패밀리 레스토랑(블랙스미스)사업에 뛰어들면서 광고비가 급증한 반면 프랜차이즈 매출이 줄어들면서 실적에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상장 주관사인 KDB
대우증권(006800) IPO 담당자는 “올해 ‘블랙스미스’ 신규 사업을 추진하면서 광고비 등 초기 비용이 많이 들어갔다”며 “회사가 몇년 사이에 급성장하다보니 직원수가 많이 늘어나면서 인건비 역시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2배정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국내 언론들을 통해 연내 상장에 대한 기사가 보도됐지만 회사 측에서는 당초 연내 상장을 계획하고 있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다만 “현재 실사를 진행 중인 단계로 상반기 결산이 끝나고 상장 시기가 결정될 것”이라며 “연내 상장이 가능할 지 혹은 내년으로 미뤄질지 알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업계 전문가는 “특히 커피 전문점의 경우 현재 국내 시장은 포화상태”라며 “카페베네의 경우 기존에 수많은 신규 가맹점을 오픈하면서 매출은 정체돼있는데 인테리어 비용 등 지출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카페베네에서 시작된 연내 상장 차질이 다른 후발 기업들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하반기 상장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진 프랜차이즈 기업은 BHC치킨과, 신발 멀티샵 ABC마트코리아, 의학대학원 전문입시 피엠디아카데미 등이 있다. 크라제버거와 배상면주가 역시 상장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증권업계 전문가는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로 국내외 주식시장의 분위기가 좋지 않기때문에 IPO기업들이 일정을 연기하거나 취소하는 경향이 있다”며 “시장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카페베네의 연기 소식으로 추후 다른 기업들 역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프랜차이즈 기업들의 경우, 국내 시장에서의 지점 포화라는 문제점을 품고 있다”며 “이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 역시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거취를 확장 시키기위해 해외 진출을 택하기도 하지만 오히려 전체 수익을 깍아먹는 구조가 되기도 한다”며 “사업 성공 여부에 따라 기업가치를 재평가 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BHC치킨 주관사를 맡고 있는
대신증권(003540) IPO담당자는 “BHC치킨의 가맹점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실적에도 문제가 없다”며 “하반기에 계획대로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상장 준비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