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 육사 '사열' 논란에 정치권, 트위터 '발칵'

입력 : 2012-06-10 오후 5:35:47
[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전두환 전 대통령이 지난 8일 부인 이순자 여사와 장세동 전 안기부장 등 5공 실세들과 육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생도들로부터 사열을 받은 것에 대해 정치권과 트위터의 비난 여론이 거세다.
 
민주통합당은 10일 "29만원밖에 없다며 추징금 납부에 저항해온 전두환이 어디에서 돈이 나와 육사발전기금을 납부했는지 수사해야 할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박용진 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현안브리핑을 갖고 "군사쿠데타 세력이 국가관을 운운하며 국민들 앞에 눈 부라리고 유신세력의 부활 조짐에 5공 세력이 활개를 치는 6월 항쟁 25주년의 현실이 참담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변인은 "조국방위라는 신성한 임무를 수행해야 할 미래의 군 지도자들인 생도들에게 쿠데타 세력들 앞에 사열하도록 한 행위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이것은 생도들에게 전두환처럼 쿠데타에 성공하면 대통령도 할 수 있고 권력도 누리고 천수도 누릴 수 있다고 가르치는 일"이라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런 반헌법적 국가관을 가르치고 행사에 군사반란세력을 초청한 일과 관련해 이봉원 육군사관학교장을 즉각 해임조치하고, 김관진 국방장관이 책임지고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온라인에서도 트위터를 중심으로 전두환 전 대통령 사열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 상황이다.
 
정세균 민주당 상임고문은 "전두환 육군사관학교 발전기금 냈다고 버젓이 초청받아 생도들 사열을 받았다니요. 이런 자리를 만든 사람들, 제정신인 것 맞나요"라고 맹비난했다.
 
진보논객인 진중권 동양대 교수도 "전두환 육사 사열 일파만파. 대한민국 국군의 수뇌부가 될 사람들이 내란 수괴에게 경례를 한다? 박근혜 시대가 낳은 음산한 풍경"이라고 적어 비판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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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