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1위 롯데, '新콘텐트·동반성장'으로 불황 타개

업계 첫 패션 브랜드 개최 등 새로운 아이디어 모색

입력 : 2012-06-11 오후 3:56:54
[뉴스토마토 정헌철기자] '눈물의 땡처리', '매출 감소' 등으로 대표되고 있는 백화점 업계가 최근 명품과 고가의 화장품 판매 중심에서 탈피, 새로운 콘텐트를 개발하기 위해 발벗고 나서는 등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백화점 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것은 신진디자이너의 새로운 아이디어 패션 제품 발굴과 진흙속 진추찾기로 불리는 패션 브랜드 공모전이다.
 
특히 패션 브랜드 공모점은 백화점이 직접 브랜드를 발굴, 새로운 콘텐트로 소비자의 지갑을 열겠다는 아이디어다. 
 
또한 이를 통해 그동안 여론의 질타를 받아왔던 중소기업과의 '상생'에도 기여하겠다는 방안이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올해 처음으로 '패션 브랜드 공모전'을 열고 경쟁력 있는 신생 브랜드 찾기에 나선다.
 
이번 공모전은 경쟁력 있는 신규브랜드를 발굴함으로써 편집매장의 콘텐트를 개발하고 '패션이 강한 백화점'의 면모를 더욱 강화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롯데 백화점측 설명이다.
 
선발된 브랜드에는 롯데백화점에 입점할 수 있는 특전이 주어진다. 브랜드측 입장에서는 판로 개척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그동안 백화점이 신진디자이너 브랜드의 팝업숍이나 단기행사는 간헐적으로 진행돼 왔던 것에 반해 진일보한 행태다. 백화점이 주도해서 '공모전'의 형식을 통해 새로운 브랜드를 발굴하는 것은 업계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이 공모전은 기존 백화점에 입점돼 있지 않은 패션 브랜드가 대상이다.
 
패션 브랜드를 보유한 프로페셔널 혹은 아마추어 디자이너라면 누구나 참가 신청을 할 수 있도록 해 새로운 브랜드를 개발하겠다는 확실한 의지를 보여준다.
 
신청 기간은 12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다. 롯데백화점 홈페이지에서 참가 신청서를 다운받아 작성한 후, 브랜드 소개자료 등을 동봉해 우편 및 방문접수 하면 된다.
 
심사는 총 2단계로, 약 1개월에 걸쳐 진행된다.
 
우선 참가신청서류로 브랜드의 상품력 및 성장가능성을 평가해 1차 통과 브랜드를 가리고 해당 상품군의 팀장과 CMD(선임상품기획자)들이 직접 브랜드 현장을 방문해 시장성을 판단, 2차로 브랜드를 선발한다.
 
최종선정 브랜드는 오는 8월말 발표될 예정이다.
 
최종 선정된 브랜드는 올해 하반기 중 롯데백화점에 입점하거나, 편집샵 내에 상품을 전개할 수 있게 된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열린 MD를 취지로 준비한 공모전이니만큼, 롯데백화점은 최종 선정할 브랜드 수를 정해두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은 이 공모전을 통해 유망한 중소 패션업체를 발굴, 육성함으로써 동반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겠다는 복안도 가지고 있다.
 
신규브랜드의 백화점 입점 진입장벽을 낮춤으로써. 불경기에 시달리는 국내 패션업계에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것. 또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추어,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MD를 선보일 수 있어 '윈윈(win-win)’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롯데백화점은 18일과 19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진행되는 '2012 패션 리테일 페어'에 홍보부스를 설치하고, 신진 디자이너들의 공모전 참여를 독려할 계획이다.
 
이 자리에는 롯데백화점의 여성·남성·잡화 상품군 CMD(선임상품기획자)들이 자리해, 백화점 입점에 대한 현장 상담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롯데백화점은 '구두 디자인 공모전'도 진행한다. 롯데백화점이 주관하고 탠디, 소다, 미소페 등 국내 유명 구두브랜드 15개 업체가 후원한다. 
 
콘테스트는 현직 구두 디자이너와 패션 디자이너들이 참여하는 '프로페셔널부'와 일반인 대학생 등이 참여하는 '아마추어부'로 나뉘어 진행된다.
 
이번 주제는 '워커 부츠'와 '펌프스'로 22일까지 지원서와 디자인 스케치 등을 방문 및 우편 접수 하면 된다. 수상자들에는 상장과 롯데상품권이 부상으로 수여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명품 소비 감소와 의류 판매 부진에 따른 전반적인 매출 추락이 새로운 아이디어로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업계 1위 기업의 도전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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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헌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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