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원·달러 환율이 하락 마감했다.
1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0.4원 급락한 1165원 출발해, 전거래일 종가대비 9.5원 하락한 1165.9원에 장을 마쳤다.
환율이 하락 마감한 것은 스페인 은행권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 결정으로 시장의 안도감이 확산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9일 스페인 재무장관은 유로존에 은행 부실 해결을 위한 1000억유로 규모의 구제금융을 신청했고, 유럽연합(EU)은 이를 받아들였다.
여기에 코스피 지수가 2% 가까이 상승 마감한 가운데 외국인이 국내주식을 1300억원 넘게 순매수한 점도 환율의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다만, 스페인 구제금융 소식이 선반영된데다 오는 17일 그리스 2차 총선에 대한 경계심이 환율의 추가 하락을 제한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스페인 은행권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 결정을 반영해 10.4원 급락한 1165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초반 저점 매수성 결제수요(달러매수)가 유입되면서 환율은 1169.1원까지 낙폭을 줄였다. 이후 역외 달러매도와 결제수요가 맞서며 1160원대 중반의 흐름을 이어간 환율은 1165.9원에 장을 마쳤다.
홍석찬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스페인 은행권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 결정으로 안도감이 확산되면서 환율은 하락 마감했다"면서도 "오는 17일 그리스 2차 총선에 대한 경계심으로 환율은 추가적으로 낙폭을 확대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홍 연구원은 "시장 참가자들은 그리스 총선 결과를 확인한 후 매도에 나서도 늦지 않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스페인 구제금융 자금 마련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이 제시되지 않은 가운데 향후 은행권 부실 규모가 예상보다 확대될 가능성도 있어 환율은 1160원선에서의 하방 경직성을 확인하는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이날 오후 3시55분 현재 원·엔 환율은 전거래일대비 13.68원 급락한 1465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