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원·달러 환율이 하루만에 하락 출발했다.
1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오전 9시18분 현재 전거래일대비 2.7원(0.23%) 내린 1167.8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종가대비 2.1원 내린 1168.4원에 출발해, 오전장 중 1167.4원까지 저점을 낮췄다가 현재는 1167원 후반에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환율이 하락 출발한 것은 미국과 유럽의 추가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전일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스페인 은행 18곳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면서 스페인 재정적자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이에 따라 유로존 재정위기 악화 우려가 커지면서 스페인의 10년물 국채금리가 유로존 출범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고, 이탈리아의 10년물 국채금리도 지난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에서는 5월 수입물가가 2년만에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고, 다음주 예정된 미국의 공개시장위원회에서 경기 부양책을 제시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점도 환율의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아울러 코스피 지수가 소폭 상승하고 있는 점도 환율 하락에 일조하고 있다.
한 외환시장 전문가는 "오늘 원·달러 환율은 유로존 국채시장의 불안에도 미국의 추가양적완화 기대감으로 하락압력을 받고 있다"며 "역외시장의 하락흐름과 미국증시 상승에 따른 국내증시의 상승 역시 환율의 하락압력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스페인의 재정적자에 대한 비관적 전망과 그리스의 2차 총선 관련 불확실성이 여전해 적극적인 달러매도를 기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며 "오늘 환율은 1160원대 후반의 주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같은시간 원·엔 환율은 전거래일대비 6.07원 내린 1467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