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요즘 스마트폰에 대고 중얼중얼 말을 하는 사람들을 간혹 볼 수 있다.
지하철에서 버스에서 또는 길거리나 식당에서도 휴대폰에 혼잣말 하는 모습을 상상하면 언뜻 우스울 수 있을 것 같지만 이어폰 통화에 이은 또 다른 이상한(?) 사람이 탄생하는 것도 앞으로는 어색하지 않을 것 같다.
애플의 음성인식 프로그램 '시리'와 갤럭시S3에 탑재된 'S 보이스'는 어떻게 이처럼 똑똑한 행동을 할 수 있을까?
의미분석과 담화분석을 거쳐 논리적인 답을 스스로 찾아내는 능력은 '울프람알파(Wolframalpha)'라는 검색엔진을 사용한 덕택이다.
울프람알파는 논리연산이 가능한 인공지능 검색엔진으로 수퍼컴퓨터를 통해 웹 상의 지식을 재구성한 후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원리다.
울프람알파를 개발한 이는 '매스매티카'라는 프로그램을 개발한 물리학자 스티븐 울프람
(왼쪽 사진)이며 그는 25년 전부터 스티브 잡스와 인연을 남몰래 쌓아온 것으로 유명하다.
스티브 잡스는 스티븐 울프람이 매스매티카를 개발할 당시부터 관심을 갖고 여러 가지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매스매티카란 이름도 잡스가 지어준 것으로 매스매티카의 뛰어난 성능을 미리 알아차린 잡스는 이 제품을 넥스트 컴퓨터에 끼워 팔기도 한 바 있다.
잡스는 매스매티카에 이어 개발된 울프람알파 검색엔진을 아이폰4S 시리에 접목해 지능형 비서를 마침내 탄생시켰다.
25년동안 울프람알파를 꾸준히 지켜본 잡스의 안목은 스마트폰의 미래비전에 대한 관심의 결과물로 나온 것이다.
스티븐 울프람 박사는 영국의 저명한 수학자다.
1959년생으로 그의 부모는 나치의 유대인 탄압으로 영국으로 건너온 유대계 독일인이다. 아버지는 소설가이자 옥스포드 대학의 철학 교수였다.
그의 천재성은 엄청났지만 괴짜로도 유명하다. 고등학생 신분으로 입자물리학 논문을 출간했고 이후 명문고 이튼을 중퇴하고도 세인트 존스 칼리지에 17세의 나이로 입학했다.
현재 산술 연산 소프트웨어의 지존격인 매스매티카는 그가 26세의 나이로 일리노이 대학에서 만든 것으로 현재 마이크로소프트 '마소'의 빙, 애플의 '시리', 삼성의 'S보이스', 야후의 '옐프'가 울프람 알파를 이용하고 있다.
애플이 아이폰4S에 시리를 넣은 이유는 뭘까?
스티브 잡스는 생전에 시리를 모든 모바일 기기에 탑재하기 앞서 아이폰4S를 통해 일종의 시험을 하기 위한 것으로 보여진다.
스티브 잡스가 마우스로 매킨토시 성공을 이끌었고 멀티터치로 아이폰 대박신화를 일궜듯이 시리는 앞으로 애플의 새로운 성공신화를 준비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