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15일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의 상원 청문회가 금융규제의 터닝포인트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금융규제로 한국의 파생상품시장이 성장하는데는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 총재는 이날 한은 본관 15층 소회의실에서 열린 '금융협의회'에서 "우리가 만들어낸 제도(파생상품)의 복잡성을 사람의 머리가 못 쫒아가는 것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하게 된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파생상품은 신용에 대한 위험이 너무 커 조금만 신경을 쓰지 않으면 문제가 엄청나게 증폭된다"며 "고유계정에 대한 규제가 있었다면 이번 일을 막을 수 있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결국, JP모건 파생상품투자 손실이 글로벌 금융규제로 발전할 개연성이 높다는 것이 김 총재의 판단이다.
그는 "다이먼이 볼커룰에 찬성하지 않는다고 해도 이번 일로 불커룰이 빠르게 진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생상품에 대한 글로벌 금융규제와 관련해 김 총재는 향후 국내시장이 불이익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 총재는 "우리나라의 파생상품시장은 작아 당장은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다"면서도 "글로벌 금융규제가 적용되면 우리나라는 성장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글로벌 금융규제가) 일어나지 않는 상황에 대해 판단을 해야 한다"며 "(글로벌 금융규제가) 미리 발전될 상황을 예상해야 되기 때문에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협의회에는 민병덕 국민은행장, 이순우 우리은행장, 서진원신한은행장, 조준희 중소기업은행장, 김종준 하나은행장, 윤용로 외환은행장, 하영구 씨티은행장, 리처드 힐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장, 이주형 수협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