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긴급유동성 2조원 공급(종합2)

이번주 원화 유동성 공급 5.2조원
한은 "필요할 경우 유동성 추가 공급"

입력 : 2008-10-24 오후 5:37:00
[뉴스토마토 강진규기자]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한국은행이 긴급유동성 2조원을 공급했다.
 
한국은행은 24일 오후 3시30분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방식으로 증권시장에 2조원을 공급했다.
 
매입 RP는 7일물이 아닌 28일 장기물로 한국은행이 공개시장조작을 통한 RP매입 기간으로는 최장이다.
 
또 은행권이 아닌 증권사와 증권관기관에 공급하는 것도 처음이다.
 
한은은 증권금융을 통해서 증권사와 관련기관의 국고채와 통안증권을 대상으로 RP 매입을 위한 입찰에 나서 "최저금리입찰금리인 5.00%로 전액 낙찰됐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5시에 열린 설명회에서 정희전 한은 금융시장국장은 "실시간으로 시장을 주시하고 있는데 오늘 주가와 채권이 너무 크게 흔들려서 긴급히 지원을 결정했다"며 "앞으로도 필요할 경우 유동성 추가로 공급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 국장은 "증권사나 증권관련 기관들이 자금사정 악화로 차입이 어려워 보유하고 있는 주식과 채권 등을 팔아 주식시장이 하락하고 채권금리가 급등하는 것을 막기 위한 선제적 조치였다"며 "지난 19일 금융.외환시장 안정화 대책의 일환으로 보면된다"고 긴급자금 공급의 배경을 거듭 설명했습니다.
 
정 국장은 '2조원'이라는 금액의 의미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상당히 큰 자금이라고 생각한다. 28일이면 한은의 적수 기준으로 50조원이 넘는 자금으로 평가할 수 있다"며 "시장의 불안심리를 진정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재 시장의 문제는 유동성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유동성이 돌지 않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 정 국장은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공급을 하고, 남는 부분은 흡수를 하면서 유동성 흐름이 막히는 것을 풀겠다"고 답했다.
 
이날 증시는 1000포인트를 가볍게 붕괴시키고 110.96포인트(10.57%)가 폭락해 938.75포인트에 마감했다.
 
채권시장에서도 국고채 3년물 금리가 0.17%포인트나 급등하는 등 급락세를 보이다 한은의 긴급유동성 공급으로 하락폭을 줄여 결국 국고채 5년물은 0.02%포인트가 상승한 4.90%를 기록했고, 3년물은 전일과 동일한 4.84%로 마감됐다.
금융.외환시장 안정화대책 발표 이후 이번주에 한은은 23일 통안증권 환매로 7000억원을 공급했고, 총액한도대출 총액도 2.5조원 증액했으며, 이날 긴급자금지원까지 모두 5조원이 넘는 원화 유동성을 시중에 공급했다.
 
뉴스토마토 강진규 기자 jin9ka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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