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수급 예보는 '맑음'..변수는 '그리스'

입력 : 2012-06-17 오후 3:38:46
[뉴스토마토 김선영기자] 지난주 증시는 유럽에 울고 웃는 장세였다. 스페인 구제금융 소식에 1860선을 회복하며 한주를 시작했던 증시는 주후반으로 갈수록 주말 그리스 총선을 앞둔 경계감속에 눈치보기 장세를 펼쳤다. 코스피는 한주간 1.24% 올랐고,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로 수급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6월11~15일)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2123억원 가량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53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지난주 기관 역시 코스피시장에서 4224억원 가량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투신이 가장 공격적으로 주식을 사들였다. 규모는 3163억원.
 
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190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김현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수급은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과 동시만기 프로그램 수급 개선이 특징적으로, 외국인은 4월말 이후 처음으로 주간단위 순매수를 기록했다"며, "외국인 수급 개선의 주요 원인은 ▲동시만기일 스프레드 개선에 의한 매도차익잔고 청산 물량 ▲외국인 개별종목 숏커버링 ▲일부 비차익 바스켓 자금 유입 등"이라고 평가했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5월 외국인 매도 물량 중 70% 이상이 유럽계 자금이었는데, 외국인 매도 물량이 줄었다는 것은 자본확충 등을 이유로 어쩔 수 없이 매도 해야했던 부분이 대부분 마무리 된 것으로 볼 수 있는 상황이고, 국내 주식형 펀드의 경우 주식 보유 비중이 91% 수준으로 2008년 금융위기나 지난해 8월 같은 한계 상황을 제외하면 바닥권에 위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주 외국인, 엔씨소프트 '매수' · 삼성전자 '매도'
 
지난주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김택진 대표의 지분매각으로 설이 난무했던 엔씨소프트(036570)(947억원)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이 밖에 현대모비스(012330)(669억원), 기아차(000270)(543억원), SK하이닉스(000660)(487억원), 한국타이어(000240)(473억원) 등을 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지난주 삼성전자(005930)를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규모는 2248억원이 넘는다. 이밖에 LG전자(066570)(442억원), 대우인터내셔널(047050)(402억원), 외환은행(004940)(295억원), 삼성엔지니어링(028050)(267억원) 등을 팔았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은 셀트리온(068270)(136억원)을 가장 많이 사들였다. 이 밖에 게임빌(063080)(79억원), 다음(035720)(76억원), CJ오쇼핑(035760)(38억원), 실리콘웍스(108320)(34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반면 네오위즈게임즈(095660)를 처분했다. 금액은 60억원에 이른다. 이 밖에 파라다이스(034230)(48억원), 안랩(053800)(46억원), 지엠피(018290)(41억원), 에스엠(041510)(23억원) 등을 순매도했다.
 
◇지난주 기관, LG화학 '매수' · 엔씨소프트 '매도'
 
지난주 코스피 시장에서 기관은 LG화학(051910)(597억원)을 가장 많이 사들였다. 이 밖에 삼성전기(009150)(594억원), 금호석유(011780)(523억원), SK이노베이션(096770)(432억원), LG디스플레이(034220)(380억원) 등을 매수했다.
 
반면 기관은 엔씨소프트(036570)를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규모는 1430억원이 넘는다. 이 밖에 현대모비스(012330)(728억원), LG전자(066570)(666억원), 삼성화재(000810)(559억원), 호남석유(011170)(379억원) 등을 팔았다.
 
지난주 코스닥 시장에서 기관은 제닉(123330)(48억원)을 가장 많이 사들였다. 이 밖에 에스엠(041510)(38억원), 포스코(005490)ICT(33억원), 성우하이텍(015750)(31억원), 덕산하이메탈(077360)(31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반면, 셀트리온(068270)을 처분했다. 금액은 54억원에 이른다. 이 밖에 CJ오쇼핑(035760)(45억원), JCE(067000)(44억원), 네오위즈게임즈(095660)(37억원), 코텍(052330)(36억원) 등을 순매도했다.
 
◇이번주, 수급개선 이어질 듯..다만, 그리스 총선 결과가 '변수'
 
이번주 증시는 그리스 2차 총선 결과에 따라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수급측면에서는 최근 외국인 매도 국면이 일단락 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어,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이 부각되지 않는 한 추가적으로 수급이 악화될 우려는 제한적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존에 매도 일변도였던 외국인 매도가 지난주 들어 매수기조로 전환되었다"며,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과 디폴트 가능성이 부각되지 않는한 이번주에도 G20, FOMC 기대로 외국인은 우호적인 매매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홍순표 BS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리스 총선 결과가 유로존 탈퇴라는 시나리오로 발전되지 않는다는 점을 전제로 한다면, 외국인의 매도 강도는 계속해서 완화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들의 경기 부양 기대감이 외국인의 유동성 확충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김현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외국인 현물 수급은 소폭 개선되는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라며, "이머징펀드를 중심으로 한국관련펀드로의 자금이 6주만에 순유입 전환됐고, 외국인 비차익 매도 강도도 약화됐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 정치이슈로 인한 불확실성이 시장에 남아있지만, 수급부담은 일정부분 덜어낸 상황"이라며, "시간이지날수록 글로벌 경기부양 기대감에 외국인의 수급도 긍정적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유로존 위기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급감했던 거래대금도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김철중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증시는 지난주와 다르게 거래대금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그리스 총선 결과에 따라 방향성이 크게 결정되고 FOMC 등 정책발표가 잇따를 전망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거래대금 증가와 함께 저가매수세가 유입된다면 시장이 우려하고 있는 수준보다는 코스피의 낙폭은 제한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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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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