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18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 문재인 민주통합당 의원의 대권 첫 일정은 그의 가족과 함께하는 토크콘서트였다.
문 의원은 17일 오후 2시 서대문 독립공원에서 출사표를 던진 뒤 오후 5시에는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4000여명의 참석자들과 함께 '스피치 콘서트 바람'을 열었다.
이날 행사는 공연기획자 탁현민 교수가 사회를 봤으며 연극배우 김진욱씨, 정연주 전 KBS 사장, 안도현 시인, 개그맨 김제동씨(영상메시지) 등이 출연해 '내가 꿈꾸는 나라, 우리가 바라는 대통령'이라는 주제에 대한 각자의 의견을 밝히는 순서로 진행됐다.
여기서 정 전 사장은 언론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해 언급하며 "KBS로 반드시 돌아가겠다. 단 저 혼자가 아니라 MBC 등 방송과 언론사에서 부당한 징계를 받은 후배들과 함께"라고 말했다.
안도현 시인은 "독재정권의 공주가 아니라 민주화운동으로 옥고를 겪어 본 대통령, 가난을 경험해 본 대통령. 국민이 자랑하고 싶어 잎이 근질근질하는 대통령을 갖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영상으로 메시지를 전한 개그맨 김제동씨는 "연애 좀 하게 하자"면서 "20대 청년들이 돈이 좀 있어야 연애를 할 것 아니냐. 등록금도 좀 낮추고 아르바이트 시급도 좀 올려서 학생들이 연애를 할 수 있도록 보장해달라"고 익살스럽게 주문했다.
행사 중간에는 가수 옥상달빛과 김C 등의 축하공연도 있었는데, 김C는 "문화를 존중하고 재능을 인정하며 인간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대통령이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와 가수 호란씨가 무대에 올라 문재인 의원과 문 의원의 부인 김정숙 여사, 아들 준용씨를 불러 여러가지 담화를 나눠 객석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김 총수는 "문재인을 연호하면 선거법 위반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며 김정숙을 연호해달라고 했고, 이에 관객들이 화답하면서 수차례 "김정숙! 김정숙!"이라는 환호가 터지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문 의원은 "김 총수가 제 등을 떠밀어서 드디어 여기까지 왔다"며 "출마선언을 하고 느낀 마음이 '정말 드디어 여기까지 왔구나. 이제는 돌아갈 수 없는 그런 다리를 건넜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소감을 전했다.
문 의원은 이어 "이제는 앞만 바라보고 올인할 일만 남았다. 김 총수 표현대로 하면 닥치고 올인"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