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통합진보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 산하 새로나기 특별위원회는 18일 북한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표명할 것 등을 담은 새로나기 방향과 과제를 발표했다.
박원석 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새로나기 특위는 당의 전면적 혁신을 위해 ▲패권적 정파질서의 종식, 새로운 정당 질서와 문화의 확립 ▲진보적 가치의 혁신과 새로운 비전 재정립 ▲노동가치 중심성 확립과 노동정치의 재구성이라는 과제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통합진보당은 혁신과 쇄신을 통해 낡은 정파구도를 버리고 더 넓은 진보의 가치를 확장하는 것은 물론 보다 투명하고 낮은 자세로 대중적 진보정당으로 노동가치를 중심으로 앞으로 나아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우리의 발목을 잡고 있던 구태를 버리고, 우리 내부의 문제를 그대로 드러내고 또한 도려낼 것"이라며 "우리 스스로 외면하고 있던 내부의 모순과 비민주적 행태를 벗어나 진보정당다운 모습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날 새로나기 특위가 제출한 보고서에는 기존에 논란에 됐던 통합진보당의 문제점들에 대한 대책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는 평가다.
우선 ▲패권적 정파질서의 종식, 새로운 정당 질서와 문화의 확립을 위해서는 정파등록제, 정책명부제를 포함하여 의견그룹의 공개 활동을 보장하는 방안 제도화와 정파들 사이의 과열경쟁을 해소하기 위해 당내 선거 투표율 50% 규정을 폐지가 거론됐다.
또한 부실·부정경선이 벌어진 국회의원·광역의원·기초의원 등 비례대표의 경우 경쟁명부 방식을 폐지하고, 100% 전략명부 방식으로 전면 개선해 당원들의 인준을 받는 공천방식으로 바꾸자고 했다.
이어 ▲진보적 가치의 혁신과 새로운 비전 재정립 부분에서는 기존의 진보가 가지고 있던 가치를 계승하고 발전시켜나가되, 근대의 시각에서 탈피하여 시대의 변화에 맞게 재조명해서 자유가 진보의 가치임을 분명히 하고 정의와 생태 등을 수용했다.
아울러 대북관과 대북정책, 한미동맹 문제에 있어 정당은 국민의 질문에 답해야 한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당은 북한의 인권과 핵개발 및 삼대세습 등에 대해 보다 명확한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고 못을 박았다.
다만 남북관계와 한미관계 등 현안에 대한 정기적 평화·통일 보고서를 작성하고 이를 통해 국민과 적극적 소통 노력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노동가치 중심성 확립과 노동정치의 재구성을 위해서 민주노총 중심의 조직노동이 기득권층화 되어 있는 현실에서 미조직, 비정규, 영세노동자, 청년 노동의 문제 등으로 노동계층을 위한 가치를 확장키로 결정했다.
한편 혁신비대위는 이날 오전 회의에서 새로나기 특위의 보고서를 내달 8일 출범하는 차기 지도부에 책임있게 전달할 예정이다.